‘멍멍냥냥’ 반려인들 화들짝…이달부터 펫보험 평생보장 없고, 부담 ‘확’ 늘어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5.02 10:00:31
[사진 = 연합뉴스]


이달부터 국내 펫보험(반려동물보험) 관련 보장이 크게 바껴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개정은 금융당국의 감독 행정에 따른 조치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개정한 펫보험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기존 판매하던 펫보험은 최장 20년까지 보장되고 자동갱신을 통해 3년 또는 5년 단위로 재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매년 재가입하는 시점에 반려동물의 질병 등으로 치료 이력이 있으면 인수거절 되거나 보험료가 껑충 뛸 수 있다. 사실상 ‘평생 보장’ 개념이 사라진 셈이다.

또 치료비 보장률도 기존 최대 100%에서 70%로 대폭 낮아졌다.

앞으로는 치료비의 최소 30%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며 자기부담금도 최소 3만원이 적용될 예정이다.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기존 가입자는 갱신 주기가 돌아오더라도 기존 보험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가 미흡한 상황에서 펫보험을 기존처럼 운영 시 손해율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보험사들이 고객 유치전에 나서면서 치료비를 100%까지 보장하는 등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료비 표준화 등이 갖춰지고 안정화될 때까지는 재가입 주기를 짧게 운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조치로 펫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800만마리로, 펫보험 가입률은 수년째 1~2%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고객 니즈감소로 이어질 것 같다”면서 “더욱이 영업현장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여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펫산업 활성화 정책 등으로 펫보험 시장은 급성장했다. 취급 보험사 10곳의 지난해 말 계약 건수는 16만2111건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8.6%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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