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많다고? 우리는 예외”...여전히 대세로 인정받는 美데이터센터 리츠주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4.29 16:36:23 I 수정 : 2025.04.29 22:14:17
아마존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미국의 데이터센터 리츠주가 견고한 실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꾸준함을 증명하고 있다. 연초 중국의 AI ‘딥시크 쇼크’로 하락했던 주가는 1분기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다시 튀어 오르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리츠주 중 하나인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DLR)는 최근 1개월 새 주가가 12% 가까이 상승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25개국에 290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IBM, 메타, 오라클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 대규모로 임대하는 홀세일 전략을 쓴다. 디지털리얼티는 올해 1분기 매출은 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고,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7% 증가했다.

1분기 신규 임대계약(booking)을 연간 임대료 기준으로 환산하면 2억4200만 달러에 달했고, 계약이 체결됐으나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미시행 임대계약은 9억19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수치로, 데이터센터 공간을 빌리려는 고객(기업, 클라우드 사업자 등)들의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로벌 1위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의 1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전년 동기 대비 4% 넘게 증가했다. 미국 109개, 아시아 55개 등 33개국에서 26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에퀴닉스는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데이터센터를 다수 운영함에 따라 달러 약세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만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최소 90억3300만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에퀴닉스는 AI와 디지털 인프라 수요 증가와 함께 무려 22년 연속 연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에퀴닉스의 주가는 5.19% 상승 중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JLL의 2025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인프라 건설이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AI,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도화 등 기술 변화가 시장을 구조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데이터 센터 공실률은 현재 약 3%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 전체를 봐도 이 정도로 공실률이 낮은 분야 거의 없다”며 “데이터센터 리츠는 전통 리츠 대비 성장성이 높고,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수요에 직접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불거진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조정 등 의견은 단순 우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케빈 밀러 아마존 글로벌데이터센터 부사장은 “(AI 인프라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매우 강력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으며,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조시 파커 지속 가능성 담당 임원도 “당사는 어떠한 (AI 데이터 센터 수요) 위축 조짐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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