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미국 관세에 올해 실적전망 대폭 하향(종합)
아디다스, 호실적에도 전망치 유지…"관세 영향 평가 불가능"
김계연
입력 : 2025.04.29 20:52:26
입력 : 2025.04.29 20:52:26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포르쉐는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10.0∼12.0%에서 6.5∼8.5%로, 예상 매출액을 390억∼400억유로(63조8천억∼65조4천억원)에서 370억∼380억유로(60조5천억∼62조1천억원)로 각각 내린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올해 4∼5월에 발생할 비용을 조정한 전망치에 반영했다.
그러나 이후의 추가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고 아직 신뢰할 만한 추정치를 제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ARD방송은 포르쉐가 5월까지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관세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문제를 합의하지 못하면 전망치를 재차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관세로 인한 올해 4∼5월 추가 비용을 최소 1억유로(1천630억원)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관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차 가격을 인상해 비용의 일부라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어 이달 초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차량에 2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계열사 브랜드 중 아우디 차량은 미국 생산을 추진하겠지만 포르쉐는 현지 생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에서 이미 크게 떨어졌다.
이 기간 판매량은 7만1천470대로 지난해 7만7천640대에서 7.9% 감소했다.
중국 판매량은 42% 급감한 반면 북미에서는 37% 늘었다.
북미 판매량 증가는 관세 발효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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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는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관세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유지했다.
비외른 굴덴 아디다스 CEO는 "'정상적인 세계'라면 좋은 실적과 견고한 주문, 아디다스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것"이라며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 물량을 이미 최소 수준으로 줄였지만 매우 높은 관세에 노출돼 있다"며 "관세의 영향을 정량화하거나 소비자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디다스의 중국, 동남아시아 생산 비중은 80% 이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일명 '펜타닐 관세' 20%와 상호관세 125%를 합해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캄보디아(49%)와 베트남(46%), 방글라데시(37%), 인도네시아(32%)도 나란히 30% 넘는 관세 폭탄을 맞았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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