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홀로 웃는 금융지주…4대금융 1분기에만 5조 벌었다

대출 64조원 넘게 늘어 이자이익 10조원대…홍콩 ELS 기저효과도금리 하락기 예금금리 빠르게 내려 이자마진 방어
민선희

입력 : 2025.04.27 06:05:01


금융그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4대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1분기(1∼3월)에만 5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역대급 기록을 이어갔다.

시장금리 하락 기조에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면서 이자마진이 크게 줄지 않았고, 은행에서만 대출 자산이 1년 새 64조원 넘게 불어난 덕에 이자이익이 10조6천억원대로 증가했다.

◇ 4대금융 1분기 순이익 4.9조원…1분기 기준 역대 최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4조9천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4조2천215억원)보다 7천74억원(16.8%) 불어났다.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천97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420억원)보다 62.9% 급증했다.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내면서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위인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천88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3천215억원)보다 12.6% 늘었다.

역시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2015년 하나·외환 공식 통합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천277억원으로, 작년 1분기(1조340억원)보다 9.1% 늘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천156억원으로, 작년 동기(8천240억원) 대비 25.3% 감소하면서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이렇게 희비가 엇갈린 데는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KB(8천620억원)·신한(2천740억원)·하나금융(1천799억원) 수천억대 손실 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75억원만 반영했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1분기 8천1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 대비 3.8% 늘었으며,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4대금융지주 1분기 실적(단위:억원,%)
※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제공.
2025년 1분기2024년 1분기차이증감률
KB16,97310,4206,55362.9%
신한14,88313,2151,66812.6%
하나11,27710,3409379.1%
우리6,1568,240-2,084-25.3%
4대금융49,28942,2157,07416.8%
◇ 4대금융 이자이익만 10조원 넘어…예금금리 내려 NIM 축소 방어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이자이익이 불어나면서 금융지주 실적을 뒷받침했다.

4대금융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6천419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4천46억원)보다 2천373억원(2.3%) 증가했다.

KB금융(3조2천622억원)이 2.9%, 신한금융(2조8천549억원)은 1.4% 늘었다.

하나금융(2조2천728억원)과 우리금융(2조2천520억원)도 각각 2.4%씩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는 높거나 비슷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수익성이 나빠지지만 이번엔 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내린 영향이다.

KB금융 NIM은 1분기 기준 2.01%로, 작년 1분기(2.11%)보다는 낮지만, 전 분기(1.98%)보다는 높아졌다.

신한금융(1.91%)과 우리금융(1.70%)도 작년 1분기(2.00%·1.74%)보다는 내렸으나 전 분기(1.86%·1.66%)보다는 NIM이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NIM은 1.69%로 작년 1분기(1.77%)보다 내렸지만, 전 분기(1.69%)와 같은 수준이었다.

4대금융은 NIM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한 이유로 '저비용성 예금 증가'를 꼽았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대기성 유동자금 증가 등 영향으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2.58∼2.70%로, 기준금리(2.7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 원화대출금이 1년 새 64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4대은행 원화대출금은 1천291조3천974억원으로 작년 1분기(1천226조6천213억원)보다 64조7천661억원(5.3%) 증가했다.

지난해 수도권 집값이 뛰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었고, 기업 대출도 증가한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7조199억원으로, 작년 동기(343조6천977억원)보다 6.8% 늘었다.

신한은행(321조5천251억원), 하나은행(303조5천678억원), 우리은행(299조2천846억원)도 원화대출금이 1년 새 7.8%, 2.3%, 3.9%씩 늘었다.

shk999@yna.co.kr, hanjh@yna.co.kr, s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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