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어치 팔린 ‘국민 떠먹는 요구르트’ 귀환…추억 소환 마케팅 봇물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4.26 13:24:11
hy ‘슈퍼100’ 4년만에 부활
소비자 요구에 ‘미노스우유’
‘포카칩 스윙치즈맛’도 출시
‘농심라면’ 35년만에 돌아와


‘슈퍼100’. [사진 출처 = hy]


hy의 떠먹는 요구르트 ‘슈퍼100’이 다시 돌아온다. 누적 45억개가 팔린 흥행작의 부활이다. 과거 유행한 베스트셀러 제품을 재해석하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이 식품업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hy는 1988년 첫선을 보인 대표 발효유 제품 슈퍼100을 다음달 리브랜딩해 재출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슈퍼100은 출시 직후 1990년대를 관통하는 메가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2020년까지 누적 45억개가 팔렸다. 누적 매출액은 2020년 기준 2조1000억원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누적 22억개가 판매되는 등 한때 ‘국민 떠먹는 요구르트’로 통했다.

앞서 hy는 슈퍼100을 2021년 ‘떠먹는 MPRO’라는 건강기능식 신제품으로 리뉴얼해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떠먹는 요구르트 중 유일한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기능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떠먹는 MPRO의 올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hy가 이번 재단장을 통해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추억 소환’ 마케팅이 대세가 되고 있다. 추억의 맛을 소환하는 이유는 소비자 감성을 자극해 구매로 이끌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간식에서 감정적인 안정감과 향수를 느끼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단종됐던 브랜드도 다시 부활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12년 만에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다시 선보였다. 서울우유는 “추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와 단종 제품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 요청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노스 바나나우유’. [사진 출처 = 서울우유]


오리온도 지난 2016년 단종된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지난해 재출시하며 8년만에 소비자 요구에 답헀다. 앞서 회사는 2016년 당시 제품군을 재정비하면서 포카칩 스윗치즈맛 판매를 종료했다. 하지만 이후로 공식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고객센터 등에 재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해당 제품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

‘비틀즈’도 부활했다. 1990년에 출시한 비틀즈는 다양한 과일 맛을 골라 먹는 재미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을 끝으로 비틀즈 생산을 종료했다. 하지만 비틀즈 재출시 요구가 높아지자 비틀즈 맛과 식감을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에 착수해 기존 비틀즈를 업그레이드한 ‘All New 비틀즈’를 지난 2월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All New 비틀즈’. [사진 출처 = 오리온]


농심이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단종 35년 만에 재출시한 ‘농심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봉이 팔렸다.

소비자들이 농심라면에서 ‘옛날 맛’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레시피다. 농심이 50년 전 농심라면 출시 당시 레시피를 기반으로 제품을 재출시했기 때문. 특히 농심은 소고기와 쌀을 국내산으로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1975년 출시된 농심라면은 1978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기업 사명을 바꿀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농심이 신라면을 출시한 뒤로 농심라면은 추억의 라면이 됐다.

‘농심라면’. [사진 출처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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