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보다 나은 아우들…트럼프가 일으킨 관세전쟁에 중소형주 웃었다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4.17 22:07:44
입력 : 2025.04.17 22:07:44
중소형주ETF 최대 5% 오를 때
대형주ETF는 –5%로 되레 하락
미국 상호관세로 3월과 상황 역전
소비재·엔터·플랫폼 등 수익 방어
대형주ETF는 –5%로 되레 하락
미국 상호관세로 3월과 상황 역전
소비재·엔터·플랫폼 등 수익 방어

미국발(發)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더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소비재와 엔터·소프트웨어 등 관세를 비껴간 종목 위주로 구성되면서 관세로 인한 충격을 방어하는 효과를 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국내주식형 ETF 중 기업 규모별로 담은 종목들을 비교했을 때 중소형주를 담은 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마이다스 중소형액티브’로 4월 들어 5.04% 상승했다.
2위는 ‘KODEX 200 중소형’으로 1.84% 올랐고 3위는 ‘PLUS 중형주저변동50’, 4위는 ‘TIGER 코스피중형주’로 각각 1.72%, 0.25%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로 담은 ETF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비교했을 때 가장 수익률이 낮은 국내주식형 ETF는 –5.49%의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TOP10’인 것으로 나타났다.
‘HANARO 200 TOP10’이 –4.53%, ‘SOL 200 Top10’이 –3.77%로 각각 수익률 하위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월 한 달 동안 상황은 정반대였다. TIGER TOP10이 1.56%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중형주와 중소형주 위주로 담은 ETF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다스 중소형액티브가 –4.14%, TIGER 코스피중형주가 –3.26%의 수익률을 냈다.
3월과 4월의 수익률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데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혼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수출 업종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달 들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 8% 이상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에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엔비디아가 크게 흔들린 데 영향을 받아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미리 품목 관세가 지정된 자동차 종목도 7%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중소형주 ETF는 관세 영향이 작은 엔터·플랫폼과 국내 소비재 등 종목 위주로 담으며 충격을 덜었다.
마이다스 중소형액티브 ETF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디어유는 플랫폼 기반 팬덤 서비스인 ‘버블’을 운영하는 회사로 4월 들어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KODEX 200 중소형 ETF는 소비재 대표주인 삼양식품을 가장 큰 비중으로 넣었고, PLUS 중형주저변동50 ETF도 소비재와 유통 종목인 한국콜마와 이마트, 농심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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