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들이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한상들이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과정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혜택을 누리는 사례도 속속 늘고 있다.
박은석 GMC블루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한 것이 이곳 한상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GMC블루는 박 회장이 2000년 미국 애틀랜타로 이민을 와 설립한 건설회사다. 박 회장은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직원 25명, 현장 인부(크루)는 150명 규모의 큰 건설회사로 성장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에 들어와 공장을 건설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GMC블루는 2005년 처음 지어진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 건설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기아의 조지아 공장 건설 당시 전문 분야인 지붕과 패널 공사에 2차 벤더로 참여했다.
박 회장은 "미국에서도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검증할 수 있는 기록(레퍼런스)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이를 쌓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기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점점 더 큰 프로젝트를 맡아 지금은 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 자동차 회사는 3년이 걸리는 것을 한국 회사는 1년 안에 공장을 건설하고 차를 생산한다"면서 "한인 기업들이 빨리 해낼 수 있는 건, 결국 더 열심히 오래 일하기 때문"이라면서 "미국 건설회사들이 오전 8시에 나와 오후 3시에 퇴근한다면, 우리는 아침 동트기 전부터 일을 하고 정해진 일이 끝나야만 집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빠르게 하면서도 정확하게 하면 공기를 당길 수 있다. 이를 싫어하는 고객은 없다"면서 "건설에서 빨리 끝내는 것은 고객에게도 기업에도 좋은 것이고, 그것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미국 애틀랜타 송성훈 산업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균 기자 / 박동환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