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구축 나선 은행들...망분리 규제 특례 ‘봇물’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입력 : 2025.04.17 17:02:26
입력 : 2025.04.17 17:02:26
1분기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마감
62%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
62%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

금융당국이 엄격한 금융회사 망분리 규제를 풀어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물꼬를 트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업체들이 쇄도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28일 1분기 혁신금융서비스 정기 신청을 받았는데 199건이 새로 접수됐다고 17일 밝혔다. 당국이 주도하는 망분리 규제 완화 사업을 벌여보겠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생성형 AI 이용을 위한 망분리 규제 특례에 125건(62%)에 달하는 신청이 몰렸다.
망분리는 지난 2013년 금융사에서 대규모 전산사고가 터지면서 도입된 규제다. 외부 침입으로부터 내부 전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철저히 분리하도록 강제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른 산업에서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됐지만 유독 금융회사에서는 신기술 도입이 어려웠다. 이에 당국은 규제 특례를 통해 단계적으로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사업을 펼쳐보겠다는 금융사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문서정보 자동 추출 시스템을 신청했다. 직원들이 수기로 입력하는 문서를 자동화해 과실을 막고 정확하게 고객 응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AI 기술을 내부망에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AI를 통해 정책금융 상품을 상담해주고, 내규를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KB국민은행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내부 업무용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사업을 추진 중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신청기업은 금융회사 174건(87.4%)으로 가장 많았다. 핀테크 업체 15건(7.5%), 빅테크 기업 6건(3.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