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여진 못 버텨”…은행보다 더 빨리 사라지는 저축은행 점포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4.17 16:02:06
입력 : 2025.04.17 16:02:06
저축은행 점포 작년 259개로 축소
비용 절감 위해 지점 통합 영업
뱅킹앱 이용 활발해 방문 유인 줄어
비용 절감 위해 지점 통합 영업
뱅킹앱 이용 활발해 방문 유인 줄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업권이 어려워진 가운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점포가 폐점되거나 통합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객들도 지점을 잘 찾지 않는 가운데 점포 영업을 활발하게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오프라인 점포는 259개로 2023년보다 17개 줄었다. 저축은행 점포는 최근 꾸준히 줄어들었다. 2020년엔 300개가 넘었지만, 2021년 294개, 2022년 283개, 2023년 276개, 2024년 259개 등 감소 추세다. 저축은행 점포가 2020년 30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4.8% 줄어든 것이다. 저축은행 영업점 축소 추세는 시중은행 점포 감소 속도보다 빠르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이 같은 기간 영업점포가 3651개에서 3262개로 10.6%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 등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 이용 고객이 많지 않은 지점의 경우 인근 지점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3월 전주지점 영업을 종료하고 광주지점으로 통합·이전시켰다. 대전지점도 오는 28일 대전중앙지점으로, 동대문지점도 본점과 합칠 예정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오는 4월 말까지 잠실지점을 운영한 뒤 다음 달 테헤란로지점과 통합하기로 했다. 기존 테헤란로지점 강남금융센터로 확장해 새롭게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모아저축은행도 지난 3 수원지점을 폐쇄하고 분당지점과 합쳤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강남지점과 전주지점을 폐점하고 인근에 강남금융센터와 광주지점에 각각 통합·이전을 진행했다.
저축은행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금융 비중이 커지고 있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점포를 없애거나 기존 점포와 통합시키고 있다. 디지털 금융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제외하면 수신 상품 가입을 위해 굳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지점을 통합해 주요 지역에만 점포를 운영해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디지털 전환하면서 고객들이 지점을 잘 방문하지 않는 추세”며 “저축은행은 인근 지점을 통합하는 대신, 통합된 지점을 대형화시켜 운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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