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왕좌의 게임'… SKT·KT "내가 1위"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4.13 17:09:38
양사 시총순위 엎치락뒤치락
9거래일동안 3차례나 바뀌어
SK텔레콤, 주가 5만원선 안착
KT, 통큰 주주환원 덕 상승세
내달 양사 실적 발표에 촉각








국내 이동통신사 기업가치 1위 자리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KT가 사상 처음으로 SK텔레콤 시가총액을 제친 뒤로 두 회사의 시총 순위가 여러 차례 뒤바뀌었는데, 최근 실적 전망이 엇갈리며 주가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시총은 12조1356억원으로 KT의 11조9332억원을 소폭 앞선다. 이달 들어 두 회사의 시총 순위는 9거래일 동안 3차례 뒤바뀌었다. 지난 9일 SK텔레콤이 한 달 만에 다시 KT 시총을 제쳤으나 하루 만인 10일 KT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11일에는 SK텔레콤 주가가 오르며 재차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두 회사는 올해 초에도 시총 순위를 놓고 경쟁을 지속했다. 지난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월 24일 사상 처음으로 KT가 SK텔레콤의 시총을 추월했는데, 연휴 직후인 2월 3일에 SK텔레콤이 역전한 채로 한 달가량 유지됐다. 그런데 3월 6일에 KT가 다시 시총 1위를 탈환해 이 상태가 한 달가량 계속되다가 이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시총 순위도 매일같이 뒤바뀌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시총 순위가 계속 바뀌는 것은 SK텔레콤 주가가 5만원대 중반에 안착한 것과는 달리 KT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주도주로 평가받는 반도체·2차전지 종목은 수출 위주 기업으로 업황과 환율, 관세 등 대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 반해 SK텔레콤과 같은 이동통신사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런데 KT가 지난해 큰 폭의 인력 절감을 이뤄내는 한편 주주환원을 크게 늘리며 최근 1년간 30% 이상 오르는 등 이례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은 지난해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2028년까지 1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려 소진율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이번주 KT의 1분기 배당금이 발표될 것"이라며 "실적 흐름을 감안했을 때 분기 주당배당금(DPS)은 6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0%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부동산 관련 실적이 반영되면서 KT의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을 큰 폭으로 따돌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조9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지만, 같은 기간 KT 영업이익은 2조47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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