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보니 앞으로 뜰 산업은? 생명과학산업
입력 : 2025.04.11 10:14:42 I 수정 : 2025.04.11 11:07:46
매경·농진원·벤처농업대 공동 주최
‘디지털농업 심포지엄’서 미래 전망
“중화학->정보통신->생명과학 이동”
민승규 교수 “농업AI 전문가 양성해야”
안호근 원장 “디지털이 농업 좌우할것”

윤종록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디지털농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매일경제 애그테크혁신센터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벤처농업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농업계와 투자업계, ICT업계 등 각계에서 2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윤 교수는 ‘생명과학의 르네상스-노벨과학상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앞으로는 하드 파워가 아니라 농식품과 바이오, 제약 등 생명과학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프트 파워의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생명과학 입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23년 노벨과학상 3종 세트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토초(Atto Second), 노벨 화학상을 받은 양자점(Quantum Dot),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메신저 리보핵산 즉 mRNA였다. 윤 교수는 “아토초는 100경분의 1초로 분자보다 작은 단위인 원자와 원자 내부의 전자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간단위로 그동안 일반적인 빛이나 단위로는 관찰이나 표현이 불가능했던 것을 포착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자점은 태양 빛과 전기로 만들어내는 빛에 이은 제3의 빛”이라며 “이 빛을 활용하면 아주 미세한 변화까지 예민하게 잡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mRNA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사용했던 그 방법이다.

그는 “2024년 노벨과학상 3종 세트의 경우도 물리학상은 심층신경망, 화학상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아미노산을 활용한 단백질 설계, 생리의학상은 초미세 영역을 장악하는 4세대 유전자 가위를 탄생시킨 마이크로 RNA(micro RNA) 기술”이라며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면 새로운 단백질을 활용해 지금까지 전혀 맛볼 수 없었던, 그동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대체식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고, 새로운 품종의 개발 능력이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때마침 인공지능(AI)과 같은 컴퓨터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동안에는 컴퓨터 처리 용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해결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생명과학 산업이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교수는 “또한 농업의 디지털화라는 세계 농업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에 ICT를 접목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의 농업 경쟁력이 시설과 장비, 기술에 달려 있었다면 앞으로는 AI와 재배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므로 농업도 알고 AI에도 능한 ‘농업 AI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안 원장은 “농진원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특허 기술을 민간 기업으로 이전해 사업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술 사업화 기관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매년 약 400개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농진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종자를 농가에 시험 보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농업의 보급·확산에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며 “스마트농업 기자재 표준화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단체 표준 28개, 국가 표준 18개를 완성했고,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에서 농업용 로봇 등 스마트팜 기자재에 대한 실증을 하고 있으며, 청년창업보육센터에서 연간 200명을 교육하는 등 스마트팜을 운영할 젊은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원장은 “스마트팜 전문 인력을 위한 스마트농업관리사 제도가 도입되어 올해 제1회 자격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며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농업에 AI를 접목하는 정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팜의 해외 수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주 등으로 스마트팜 진출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며 “세계 주요 거점 국가들에 스마트팜 패키지형 시범온실 구축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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