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어피니티 세무조사 착수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09 17:36:57 I 수정 : 2025.04.09 17:43:32
입력 : 2025.04.09 17:36:57 I 수정 : 2025.04.09 17:43:32

국세청이 MBK에 이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이번에 어피니티 조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국세청은 어피니티가 오비맥주 매각으로 거둬들인 40억달러 규모 양도차익에 대해 4000억원을 납부했는데 추징금액이 적다고 판단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최근 국세청·공정위·금감원 등 사정기관들이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사모펀드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황인데, 어피니티에 대해서도 세무조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투자자와의 조건을 맞추지 못하자, 투자자인 어피니티·BRV캐피탈에 투자원금(1조원)과 합의금(1500억원)을 더한 1조1500억원을 지급했다.
이 때 신세계그룹이 TRS (금융권이 SPC를 세워 지분을 매입하되, 금융사는 수수료만 얻고 신세계그룹이 수익·손실을 보는 구조) 계약을 통해 1조1500억원을 어피니티에 지급한 바 있다.
어피니티·BRV가 1500억원의 차익을 얻은 건인데 TRS 구조이다보니, 국세청이 더 면밀히 드려다볼 가능성이 있다.
혹은 어피니티가 대주주로 있는 버거킹이 지난 2017년 이후 대주주인 어피니티에게 누적으로 약 1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유상감자 형식으로 지급했는데, 실질이 배당인데도 불구하고 세율이 더 낮은 양도세를 부과받았을 수도 있다.
최근 버거킹 운용사 비케이알의 부채비율이 410%까지 올라가면서 MBK 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과도한 차입’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혹은 지난해 어피니티가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을 상장폐지했는데, 상장폐지 과정에서 세법 문제가 불거졌을 가능성도 있다.
어피니티는 최근 2조4000여억원에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인수하는 등 한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BK 홈플러스 사태 여파가 다른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모험자본 역할을 하는 국내 사모펀드 업계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IB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어피니티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