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전쟁 펼쳐진다···중고차 판매회사 반사 수혜 기대감 커져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4.09 16:40:12
미국 중고차 거래업체 카맥스(CarMax)의 일리노이주 글렌코 판매소.


미국의 상호 관세 발효가 현실화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25%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이에 중고차 판매회사의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 중고차 수요가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 데다, 이미 미국에서는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CVNA)는 관세 이슈 복판에서도 최근 한 달 새 2.74% 주가가 올랐다. 미국 최대 중고차 소매업체 카맥스(KMX)도 같은 기간 0.93% 하락에 그치면서 선방했다.

이들 기업은 관세 부과로 신차 가격 상승이 도래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와 함께 단기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은 “경기 둔화 추세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차 수요 대체 효과로 일시적으로 (중고차 업체들이) 반사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혁신적인 온라인 판매 모델을 구축한 카바나는 2015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세계 최초의 ‘중고차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중고차 유통 방식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더 이상 중고차 값을 흥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부각되며 ‘중고차 시장의 아마존’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차량 실물을 직접 보여주지 않더라도 360도 이미징 기술로 정보를 제공하고,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하게 해 소비자 신뢰를 쌓았다. 미국 내 300개 이상 도시에서 익일 배송도 한다.

이 회사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신차 공급 지연 속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온라인 중고차 거래 활성화로 가파른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최근 몇년간은 급격한 급리 인상과 과도한 재고 부담, 경매업체 인수 등으로 매출 감소를 겪으며 파산 위기까지 겪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3 회계연도 기준 흑자 전환했고, 현재는 재무 건전성을 회복했다.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연간 약 8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카맥스도 눈에 띈다.

카맥스는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약 4.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73달러 안팎의 주가에서 목표가 90달러를 내건 스티븐스는 “실시간 판매 대수와 신용 지표를 볼 때 상반기 전망에 확신을 준다”면서 “주가가 72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투자자들은 자신 있게 포지션을 늘려도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신차에 대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중고차 가격 상승에도 반영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관세로 시작된 불확실성이 광범위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부품 조달 비용 상승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마존이 최근 ‘아마존 오토’라는 온라인 자동차 구매 플랫폼에 중고차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는 등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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