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시간 3일 오전5시 상호관세 발표…관세전쟁 글로벌 확대
20% 단일관세·국가별 개별관세 방안 거론 속 트럼프 최종 결정 주목철강·車관세 이어 상호관세 파고까지…'리더십 부재' 韓 대응 비상
강병철
입력 : 2025.04.02 06:02:16 I 수정 : 2025.04.02 07:15:25
입력 : 2025.04.02 06:02:16 I 수정 : 2025.04.02 07:15:25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이른바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일부 국가, 철강·알루미늄을 비롯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전개됐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 등이 이미 보복 조치에 나선 데 이어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도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했던 글로벌 통상 질서가 급변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은 대(對)미국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 파고까지 덮치면서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국가의 리더십이 공백인 상황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까지 사실상 무효가 되면서 미국과의 새로운 통상 규칙을 수립하는 동시에, 전세계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적 흐름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칭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불러온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전 5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직접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한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에 대응해 그만큼 미국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개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되, 해당국가가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수차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그것은 상호주의적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매긴다"라면서 "우리는 (상대국보다 더) 잘 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20%의 단일 관세율을 부과하는 방안, 국가별로 개별적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관세율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공약했던 이른바 보편관세와 같은 개념이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1일 낮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상·관세팀은 그것을 완벽하게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호관세는 발표 즉시 효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 백악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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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등 국가별 무역 장벽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USTR은 전날 연례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해서 다양한 비관세 장벽을 거론했다.
여기에는 ▲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 국방 분야에서의 절충 교역 ▲ 온라인 플랫폼법 추진 동향을 비롯한 디지털 무역 장벽 ▲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 문제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4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관세율이 '미국의 4배'라고 주장했으나 한국은 미국과 FTA를 맺고 있어 사실상 대미(對美)관세가 없으며 NTE도 이를 명시했다.
다만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 55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불균형 문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관세 카드를 꺼낸 배경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국 역시 상호관세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일례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최근 관세 면에서 최악 국가를 꼽으면서 '더티 15(Drity 15)'를 언급했을 때 한국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최상목 부총리,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총리,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2025.4.1 jjaeck9@yna.co.kr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일 4대 그룹 총수를 불러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상호 관세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측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협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가능하다"면서 협상 시점을 '상호관세 발표 뒤'로 제시했다.
후속 협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국의 실정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상호관세의 과도한 피해를 받거나 무역경쟁국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호 관세와 별개로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 0시1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적용받는 상품에 한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유예하는 조치도 2일 종료되는데, 이들 국가에 대한 유예가 재연장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상호관세에 이어 품목별 관세가 확대될 경우 한국 상품들은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예전보다 훨씬 불리해진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다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나설 경우 글로벌 시장의 관세 장벽이 연쇄적으로 높아지면서 각국간 무역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olec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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