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정책 변수 커지며 美증시 널뛰기 장세 지속 안전·배당 투자처 인기 끌어 서학개미도 수천억원 투자 월가선 "배당주 투자도 추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뉴욕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계속 커진다.
투심이 잔뜩 얼어붙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 투자'로 방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월 S&P500지수는 5849.72로 시작해 지난 28일(현지시간) 5580.94로 마감했다. 4.5%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13일 지수는 5521.52까지 급락했다가 25일 5776.65로 오르면서 10거래일 만에 다시 4.6% 상승했다. 이후 또다시 3.4% 밀리는 등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대표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 이른바 '슈드'에 최근 한 달 새 자금 12억달러(약 1조7650억원)가 유입됐다.
서학개미들도 최근 한 달(3월 1~28일) 동안 1억2790만달러(약 1881억원)어치를 순매수(전체 9위)해 익히 알려진 배당 ETF로 눈을 돌렸다.
SCHD는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와브가 고배당 기업 100여 곳에 투자하는 ETF다. 연간 배당 수익률은 4%에 달한다. 지난해 상승장에서는 지수 수익률에 못 미치는 데다 배당도 3%대로 하락했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필수 소비재 섹터인 버라이즌과 코카콜라, 헬스케어 섹터의 암젠과 애브비, 석유·천연가스 기업 쉐브론 등 최근 하락장에서 지수를 방어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재차 주목받고 있다.
월 배당 상품인 'JP모건 나스닥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Q)'와 'JP모건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에도 한 달 새 각각 35억달러(약 5조1490억원), 24억달러(약 3조5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서학개미들도 이들 종목을 한 달 새 각각 7251만달러(약 1066억원), 2136만달러(약 3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JEPQ는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만 11%로, 주당 배당금이 5.65달러에 달한다. 이 종목은 애플, 엔비디아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에 투자한다. 최근과 같이 나스닥 기술주가 크게 하방 압력을 받을 때도 콜옵션 매도로 주가 하락분을 보전한다.
월가에서는 개별 배당주도 제안하고 있다. 월가의 유명 리서치 업체인 울프리서치는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VZ), 필립모리스(PM), 나이키(NKE), 하노버인슈어런스(THG), 푸르덴셜파이낸셜(PRU) 등 배당귀족 주식 10개를 추천했다.
울프리서치는 "이들 기업은 미래에 배당귀족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처음 금리를 인하한 후 1년 동안 가장 일관되고 우수한 배당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관세를 비롯한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와 기업의 성장 기대를 짓누름에 따라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아웃퍼폼할 수 있는 이른바 방어적인 투자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