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격전지' 美서 문을 연 미래형 생산거점…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 설립…현대차·기아 EV·HEV 생산데이터로 생산 전과정 관리되는 SDF…로봇이 고위험 공정 담당그룹 4개 계열사·협력사 연계된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
김보경

입력 : 2025.03.27 03:00:00


준공식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서울=연합뉴스) 오는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5를 조립하고 있다.2025.3.25 [현대차그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배너[미 조지아]=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격전지가 된 미국에서 최첨단 제조 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열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기지이자 모빌리티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허브로 역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현지에서는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조지아주에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여의도 4배에 해당하는 1천176만㎡(355만평) 부지에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MA 준공으로 미국 생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추가로 향후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에는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고,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기공식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2022.10.26 [현대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HMGMA는 최신 자동화·AI(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해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구현됐다.

이에 따라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또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검사를 담당한다.

로봇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이 완전히 자동화되고,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이 차체 1대당 5만장의 이미지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진다.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시범 투입된다.

HMGMA는 쾌적한 근무 환경을 통해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고, 부지 내 산책로 등 16만5천㎡(5만평) 규모의 생태공원도 조성된다.

자율주행, 수소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내외부 물류시스템도 혁신했다.

HMGMA 의장 공장에서는 자율이동로봇(AMR) 200여대가 부품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부품 운반 지게차와 견인 차량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완성된 차량의 품질 검사장 이송은 주차 로봇 48대가 담당한다.

주차 로봇 2대가 완성차 전면과 후면을 각각 들어 올린 뒤 관제 시스템(PCS)과 통신하며 지정된 위치로 이송한다.

현대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21대가 HMGMA로 부품을 운송하는 등 외부 공급망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가 활용됐다.

HMGMA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과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이 집결돼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우선 현대모비스가 연간 30만대의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CC)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VPC)를 운영한다.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요 기반 데이터를 통해 부품 수량을 예측한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SSC)에서 초고강도강 소재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HMGMA에 공급한다.

20만대의 공급량은 향후 40만대로 늘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는 42만대에 적용되는 시트와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연산 30GWh 규모 배터리셀 공장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HMGMA 완성차 공장, 계열사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해 8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으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 진출할 것이 전망된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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