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호관세 D-7·트럼프 발언 '쉼표'·기술주↓…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26 23:58:31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로 칭한 상호관세 부과일이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세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경계감을 표출, 혼조세로 출발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시장의 화두인 트럼프 발언이 '쉼표'를 찍자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각각 움직였다.

지난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도 엿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3.59포인트(0.34%) 오른 42,731.0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1포인트(0.37%) 내린 5,755.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2.84포인트(1.16%) 밀린 18,059.02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3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가파르게 꺾이며 경기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에 유연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이어져 상승 모멘텀이 유지됐다.

다만 전날 급등 이후 숨 고르기 하는 양상으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 와중에 나스닥지수는 0.46% 오르며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서 한 걸음 더 벗어났었다.

하지만 이날 하락세로 다시 조정 영역에 잠겼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최고점 대비 10.6%가량 낮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2일 부과될 상호관세에 대해 "실제 '상호적'이기보다 '유연하고 관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호관세의 범위와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며 일부 품목별 관세 부과는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잇따른 것이다.

한 경제매체는 "일부 무역 파트너 국가는 이번 상호관세 조치에서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암시"라고 해석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27억달러(0.9%) 증가한 2천893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1%↓)을 크게 상회했다.

실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투자 심리는 취약한 상태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6종목이 하락세, 애플만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반락 전환했다.

전날 M7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M7 최약세를 보이며 5%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의 새로운 환경 규제책이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동종업계 브로드컴과 AMD 주가도 각각 3%가량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 이상 뒷걸음쳤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 투자 기업' 변신을 선언한 후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게임스탑은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기업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계획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한 행보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저가 상품 할인 체인 달러트리는 강력한 실적 보고서와 함께 "사모펀드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자회사 패밀리 달러를 1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내놓은 후 주가가 8% 이상 뛰었다.

미국의 양대 특송업체 UPS는 전날, 거래량 감소 및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에 주가가 5.05% 하락하며 2020년 6월 29일(109.48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후 1%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페퍼스톤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관세 정책 자체가 아니라 정책 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고 평했다.

투자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설립자 겸 분석가 폴 히키는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소득·사업·취업 전망 등에 대한 기대지수가 1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우려를 샀지만, 이것이 반드시 경기 침체 도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 데이터(심리 지수 등 간접 추론된 데이터)만 보면 우리가 지금 경기침체에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하드 데이터(실물 지표)에서는 소프트 데이터 같은 와해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신규 주택 착공 및 착공 허가, 산업생산, 신규 주택 판매 등 모든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상회했다"며 "기분이 찜찜한 것이 반드시 실제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날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 관세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45%, 독일 DAX지수는 0.62% 각각 내린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32%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5% 높은 배럴당 69.9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8% 오른 배럴당 73.8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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