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한화 부회장, 고교 선배와 닮은꼴 유증해”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3.25 15:06:40 I 수정 : 2025.03.25 20:43:45
입력 : 2025.03.25 15:06:40 I 수정 : 2025.03.25 20:43:45
“한화에어로·고려아연 유증,
예측가능성 공정성 결여 공통분모”
“여유 자금은 지배력 강화에
투자금은 유증으로 조달해”
예측가능성 공정성 결여 공통분모”
“여유 자금은 지배력 강화에
투자금은 유증으로 조달해”

25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자본시장의 생명인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일반투자자 피해를 고려했는지 의심스럽다”며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보가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공통분모로 표출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교 선후배 관계인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은 외부 시선을 의식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진취적인 경영을 하더라도 절차적인 정당성을 갖추고 회사의 주인인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잉이 지난해 단행한 35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비교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의 신뢰와 일반주주를 향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보잉은 예상보다 2배 큰 유상 증자를 결정했지만 발행 당일 주가는 3%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이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보잉은 자금 부족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대규모 자본조달의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사전적으로 충분히 설명했다”며 “대부분 투자자는 기존 주주지분이 대규모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잉의 입장을 이해하고 증자를 지지했다”고 짚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가 현 자본구조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배치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4년간 3조∼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화오션 지분 인수 승인 한 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할 때 일반주주 피해를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패밀리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 데 1조 3000억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 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화그룹 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방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한화그룹이 고려아연 지분 인수에 참여한 것은 사업제휴를 통한 시너지를 위한 것이고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개인적 친분과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한화오션 지분 인수 발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63%, 한화오션 주가는 26% 급상승했기에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당 58,000원에 한화오션 주식 7.3% 인수하며 현재 막대한 평가 차익을 거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에 대해서는 “이사회 개최 이전에 사전 설명회를 통해 사외이사에게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며 “이사회에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 목적 및 조건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진행됐고, 관련 업무를 수행한 IB인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이사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들은 유상증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및 IB 등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유상증자 진행에 관한 의사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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