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여파에 고려아연 창사 이래 첫 분기 순손실
입력 : 2025.03.25 15:05:15
차입금 이자비용·투자손실 영향
판관비 지급수수료도 크게 늘어
고려아연 경영진 즉각 반박 나서
“MBK 측 차입매수가 더 문제”

고려아연이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최윤범 회장 주도 의문스러운 투자 손실과 개인 경영권 방어로 인한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 경영진 측은 오히려 영풍·MBK가 적대적 M&A를 위해 일으킨 차입이 고려아연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20일 고려아연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 12조529억원의 1.6%에 불과하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연결 기준 24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이 지난 1974년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순손실을 본 것이다.
영풍·MBK 측은 원화 대비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 영향도 있지만,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고금리 단기차입금 이자비용과 원아시아펀드 등 각종 투자 실패로 인한 기타금융비용 증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190억원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이 4분기 들어 741억원으로 4배가량 늘었으며, 그동안 미미하게 반영하던 각종 투자손실을 4분기에 털어내면서 944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영풍·MBK 측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회장이 설립한 원아시아 사모펀드에 출자된 약 5000억원의 경우 2023년 손상차손액이 615억원에 이르렀으며 지난해에는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영풍·MBK 측은 향후에도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한 2조원이 넘는 금융차입금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사업 명분으로 단행한 각종 출자와 투자 현황도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그니오홀딩스를 보유한 페달포인트의 경우 몇년째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손상인식이 아직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고려아연 판매관리비상 지급수수료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고려아연의 판매관리비상 지급수수료 총액은 905억원으로 전년(449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관련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판매관리비상 지급수수료는 각각 219억원, 365억원이었다. 이는 2023년 3분기 102억원과 4분기 140억원에 비해 114%, 160% 늘어난 수치다.
영풍·MBK 측 관계자는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한 법률자문비용, 소송비용, 홍보비용과 관련 수수료가 회사 비용으로 전가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경영진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먼저 경영진 측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하며 10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연매출과 연 영업익은 각각 12조529억원, 7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9.6% 늘었다고도 덧붙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지난해 환차손 변수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며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의 경우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홈플러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MBK 측의 과도한 차입매수가 고려아연 기업 경쟁력을 해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사업 투자 역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매출 1조8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배 늘었으며 당기 순손실은 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온산제련소의 동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이에 발맞춰 페달포인트를 통해 확보하는 원재료 규모도 증가하면 고려아연의 친환경 동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페달포인트도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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