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개악 막자”...이준석 외쳤지만 與잠룡들 반응은 미지근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입력 : 2025.03.24 23:08:58
유승민·안철수·한동훈에 손 내민 이준석
이준석 “외계인 처들어오면 韓日도 힘 합쳐”
국민연금 개혁 반대 고리로 연대 꾀해
安劉韓 모두 긍정적 답 안 내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연금 개혁안을 비판하며 안철수·유승민·한동훈 측에 연대를 제안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을 ‘개악’이라고 보는 정치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로 향후 대선 정국이 펼쳐질 경우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대표, 한동훈 전 대표와 연금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우리 정치권에 정당과 정파,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누가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의제가 생겼다”며 “의제는 연금개혁이고 격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고(故) 노회찬 의원께서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한국과 일본도 손을 맞잡고 싸워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며 “저는 법안 통과를 막아내지 못한 직후부터 거부권 행사를 통해 젊은 세대의 희생을 가중시키는 이번 합의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말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입장을 밝혀주셔서 희망의 싹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야가 지난 20일 연금개혁에 합의한 이후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모수개혁 합의는) 땜질하기로 담합한 것일 뿐”이라며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연금개악법 거부권 행사 후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청년 세대에 독박을 씌우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거부권 행사 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앙숙’인 안 의원과 한 전 대표에게까지 손을 내밀어 목소리를 키우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유 전 의원과 안 의원, 한 전 대표와 연금개혁 반대를 고리로 해 연대할 경우 앞으로 있을지 모를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확실하게 거리를 두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하나의 세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측은 이 의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았고,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이 의원과 논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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