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거래되는 한국 기업주가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DR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PKX)는 올해 들어 19.93% 뛰었다. ADR은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 기업이 자국에서 발행한 주식 중 일부를 담보로 은행을 통해 발행한 증서를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다. 기업공개(IPO)를 거치는 직접 상장과 다른 우회 상장의 일종이다. 기업 입장에선 직접 상장하는 것보다 쉽게 미국에서 거래와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ADR로 미국에서 거래되는 KT(KT)는 같은 기간 13.96% 올랐다. 한국전력(KEP)은 10.28%, 우리금융지주(WF)는 9.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CPNG)은 6.1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들어 3.64% 하락한 것에 비해 한국 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선방한 것이다. ADR로 거래되는 한국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뉴욕증권거래소 종합지수 상승률인 1.87%를 웃돌았다.
한국 ADR 종목 주가는 한국 본주 주가에 환율과 미국 시장 내 수급 요인이 반영돼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 주가 흐름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큰 흐름은 유사하게 움직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국내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크게 올랐다. 배당주인 KT, 한국전력과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상승세를 탔는데, 미국 증시에서도 ADR 종목들이 방어력을 보였다.
한국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스 MSCI 한국(EWY)'은 올해 들어 11.08% 올랐다. '프랭클린 FTSE 한국(FLKR)'도 같은 기간 11.03%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반도체 업종이 최근 상승한 가운데 두 ETF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