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오르고 금리는 내려간다는데…일학개미 1픽 ‘美장기채ETF’서 탈출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3.23 13:24:28 I 수정 : 2025.03.23 14:13:32
자료=CHAT GPT
엔화 강세와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국면이지만 일학개미들이 미국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에서 탈출하고 있다.

2년여 전부터 일학개미의 최선호 상품으로 부상한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2621)’에 우호적인 환경에 조성됐지만 긴 부진에 지친 투자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내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2621 ETF를 5112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3억6495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하던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2621 ETF를 팔아치운 상황이다.

2621 ETF는 국채 가격 상승과 더불어 환헤지 상품으로 엔·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은 없지만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우하향 곡선을 그린 2621 ETF가 올해 들어 점차 상승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이 매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장기채 금리는 본격적으로 기준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서면서 하락하다가 10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부상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등장하자 장기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동시에 엔화당 원화값도 연초 100엔 당 930원수준에서 최근 980원까지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2621 ETF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재개될 거라는 분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원화 가치의 변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엔화 강세폭이 커지면서 995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면서도 “엔화 당 원화값의 하락을 위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의 필요성은 대두될 것”이라며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올해 최대 100bp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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