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세포로 고형암까지 치료…'카엠' 면역항암제 제안
화학硏 "손상 없이 항암 유전자 전달…대량생산 연구"
박주영
입력 : 2025.03.23 12:00:09
입력 : 2025.03.23 12:00:09

[한국화학연구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를 이용해 고형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항암 기술을 제안했다.
한국화학연구원 박지훈 박사팀은 인체의 말초 혈액 유래 대식세포를 이용해 항암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CAR-M'(카-엠·카 대식세포) 생산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CAR-T·카-티) 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CAR 유전자를 도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유전자 세포 치료제다.
특정 혈액암에 뛰어난 효능을 보여 '꿈의 항암제'라고도 불리지만, 폐암 등 고형암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에 고형암 내부까지 침투할 수 있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용하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항암 유전자 변형이 짧은 시간 동안만 가능해 치료 효과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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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렌티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 매개체(vector)로 사용해 대식세포의 손상 없이 항암 유전자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렌티바이러스는 주로 T세포 유전체에 CAR 유전자를 심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다만 대식세포는 렌티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투입되는 중합체와 합쳐지면 독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중합체와 섞지 않고도 유전자 전달 조건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렌티바이러스와 대식세포의 접촉 시간을 기존 1시간 30분에서 16시간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렌티바이러스가 어떤 세포 안으로 들어갈 때 열쇠 역할을 하는 'VSV-G 단백질'의 코돈(유전정보의 최소 단위)을 최적화하는 한편 항암 유전자가 대식세포에서 잘 발현되도록 DNA 서열을 찾아 적용한 결과, 대식세포의 손상 없이 유전자 전달 후 최대 20일 동안 안정적인 카 대식세포 생산이 유지됐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B세포 림프종의 세포주에 붉은색 형광 단백질을 발현시킨 뒤 카 대식세포를 투여한 결과 5일 뒤 붉은색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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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카 대식세포의 대량생산과 고효율 치료 적용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생체 신호 연구' (Biomarker Research) 지난 1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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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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