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운항 추진…무안군민 '반발'

강기정 광주시장 정부에 임시운항 건의…무안군민 "정치적 셈법""무안공항 정상 개항 시점 맞물려 실효성 의문"
형민우

입력 : 2025.02.23 07:00:07


무안국제공항
[무안군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어려움에 부닥친 여행업계를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정부에 건의하자 무안군민들이 "정치적 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최근 회의를 열어 광주시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다.

범대위는 회의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광주시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전남도는 '민·군 공항 무안 동시 이전'이라는 정치적 셈법에 따른 목소리만 낼 뿐, 정작 이른 시일 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범대위는 또 "7월이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이 준공될 예정인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운항을 운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총무 범대위 사무국장은 "광주시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을 당연시하면서 정작 무안 군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운항을 논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정말 이해득실 없이 지역민을 위한다면 무안공항 정상 개항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 추진위원회(추진위)도 25일 성명을 내어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성명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여행업계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운항에 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8일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19일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에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찬성했다.

광주공항은 지난 2008년까지 국제선을 운영했고 무안공항에서 운항했던 일본·중국·대만 등 근거리 국제선도 취항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여객기 사고에서 드러난 안전 문제 등을 보완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활주로 표면이 손상이 안 됐더라도 국제선 운항을 하려면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기본적인 안전시설 점검을 비롯해 출입국 관리 등 국제선 운영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 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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