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이 안 먹일수는 없고”…고물가·고금리에 30%나 수입 급증한 ‘이것’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2.22 09:22:19
멸균유 수입량 1년 새 30% 증가
역대 최대 수입량인 4만8671t
국내산 우유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


[자료=연합뉴스]


고물가 영향으로 저렴한 우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4만8671톤(38.5백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3년 전(2만3198톤)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멸균우유는 초고온에서 가열 처리해 상온에서도 몇 달간 보관할 수 있으며 국산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체재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폴란드산 멸균우유 ‘믈레코비타’ 1L는 약 1300원으로, 서울우유 1L(298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3.74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멸균우유 수입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부담뿐만 아니라 국내 원유 생산량 감소 전망도 수입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2025 농업전망’에 따르면 젖소 사육 마릿수 감소로 인해 올해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0.6% 줄어든 192만7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원유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한 수입 멸균우유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낙농업계는 생산 비용 증가와 공급 과잉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사료비와 관리 비용이 증가하면서 국산 원유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됐다.

우유를 즐겨마신다는 30대 직장인 정 모씨는“일주일에 우유 2L 정도를 마시는데 국산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구매할 때)주춤할 때가 있다”며 “처음에는 수입 우유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몇 번 구매해 먹고 나서는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먹곤 한다”고 전했다.

우유 가격 문제는 국내 농업과 유통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향후 시장 동향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도 고물가와 식품물가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속에서 멸균우유의 수입 증가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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