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강 제품의 일종인 중국산 저가 후판에 최고 38%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국내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동국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12.22% 급등한 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홀딩스(5.03%)와 현대제철(3.52%) 등 대형 철강사 주가도 상승했다. 넥스틸(5.44%), 포스코엠텍(4.75%), 세아제강(4.15%), 문배철강(8.22%), 한국철강(3.31%), 아주스틸(3.29%) 역시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 판정 결과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현실화되면 국산 후판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후판을 생산하는 주요 업체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덤핑방지관세 부과로 국내 후판 3사의 판매량이 확대되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후판 가격이 t당 1만원 오르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 현대제철은 4%, 동국제강은 5%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철강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제철과 포스코홀딩스의 비중이 각각 22.85%, 21.59%인 'KODEX 철강'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47% 오른 99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ETF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관세 15%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에 하락 횡보세를 보여왔으나 발표 이후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이날 포스코그룹이 철강주 강세와 함께 2차전지 관련주 상승에 힘입어 가장 크게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등에 투자하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이날 전날보다 5.27% 오른 489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