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배추·무 대신 봄동·시금치 안될까요”...정부, 대체 품목 할인 지원 나서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2.18 23:33:46
농산물 할인지원에 ‘봄동·얼갈이·열무·시금치’ 추가
할인지원 품목 기존 4개에서 8개로 확대돼
배추·무 가격 강세로 대체품까지 할인 확대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무가 판매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배추, 무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자 정부가 대체품목인 봄동, 열무, 얼갈이배추, 시금치까지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소비자는 이들 품목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봄동, 열무, 얼갈이배추, 시금치 4개 품목을 농축산물 할인 지원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할인 기간은 20일부터 26일까지로 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몰 등에 적용된다.

당초 19일까지 예정됐던 배추, 무, 양배추, 당근 할인 지원도 1주일 연장된다. 이에 따라 할인 품목은 기존 4개에서 총 8개로 확대됐다.

정부가 할인 품목을 늘린 이유는 배추, 무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 가격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대체가 가능한 봄동, 열무, 얼갈이와 최근 가격이 상승한 시금치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배추, 무 가격 상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기온과 최근 대설·한파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5113원으로 전년 3477원 대비 47% 올랐고, 무 1개 가격도 3289원으로 전년 1720원보다 91% 급등했다. 작년 한 해 배추, 무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물가가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흐름이 연초에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열무, 얼갈이배추, 봄동의 가격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기준 열무 3609원, 얼갈이배추 3895원 등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8%, 4.72% 하락했다. 봄동 도매가격(15kg 기준)도 4만1819원으로 지난해 4만6271원보다 낮아졌다.

대체품 가격이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정부가 할인 지원을 확대한 것은 지속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선제적으로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시금치는 100g당 소매가격이 1254원으로 전년보다 3.8%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가격 추이를 보고 할인 지원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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