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심상찮다 했더니”…연말특수도 못 누린 이 업종, 4분기 실적 ‘주르륵’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2.05 23:56:34
신세계 4분기 영업이익 -48%
GS리테일도 실적악화 두드러져


연합뉴스


경기 침체와 계엄 사태 등으로 지난 4분기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급락한 데다 통상임금 판결로 일회성 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낮아졌다.

5일 (주)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총매출은 3조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61억원에 그쳐 무려 48.4% 줄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컨센서스 1482억원보다 29%나 낮은 수치다.

(주)신세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 진행으로 발생한 퇴직금 등이 일시에 반영됐다”며 “직전 연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주)신세계의 지난해 총매출액(연결 기준)은 1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백화점,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외형 성장을 이루며 성과가 개선됐으나 면세점(신세계디에프) 수요 부진과 마진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데다,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증가가 발생하며 전체적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슈퍼·편의점 업계도 매출이 소폭 증가한 외형 성장은 있었지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부진한 국내 소비 경기의 영향과 면세점 매출을 감안해 실적 눈높이를 하향 조정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백화점 매출과 마진이 더 낮아지면서 ‘어닝쇼크’를 낸 것이다.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마진이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작년 말보다 부진한 것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영업이익을 낮췄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 지표들을 볼 때 국내 소비 경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회사 전략도 올해는 매출 확대보다 수익 방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백화점 본점 리뉴얼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적 모멘텀 회복은 가능하지만 면세점 적자 지속으로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5일 신세계 주가는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 4500원’ 소식에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조9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8.6% 감소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매출은 늘었지만 점포 운영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올라가면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홈쇼핑은 소비 경기 위축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GS리테일은 “운영점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개발 사업 실적 저조가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1조6551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2391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대약진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편의점, 슈퍼 사업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내실 경영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주가는 이날 1.84% 상승한 1만5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6 02:4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