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실탄 발사·멕시코 유예 합의…낙폭 축소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2.04 01:20:52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2월 첫 거래일을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보편관세의 첫 실탄을 발사하자 시장이 요동쳤다.

다만, 주요 대상국 멕시코가 국경 단속 약속을 통해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합의를 이끌어 낸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1.99포인트(0.48%) 밀린 44,332.6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66포인트(0.95%) 내린 5,982.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6.72포인트(1.36%) 낮은 19,3360.72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31일에도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장 초반,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빅테크 강세 등에 힘입어 낙관적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다우 4.7%, S&P500 2.7%, 나스닥 1.6% 상승 기록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1일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1977)에 의거,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 10%),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해당 3개국은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고 멕시코는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알렸다.

트럼프는 각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을 관세 조치의 다음 타깃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후 1시간가량 지난 때,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관세 조치는 지금부터 한달간 유예된다"며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 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이란 추측이 사실로 입증되며 시장은 빠르게 안심하는 모양새다.

트럼프가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무역전쟁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가열,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 증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와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뛰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유예 합의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 전환했다.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될 주요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자동차·소비재·의류 제조사, 철강업체, 철도·운송 서비스업체, 미국에 상장된 캐나다 우라늄 채굴업체, 레스토랑 체인, 주택 건설사, 태양광 관련 종목 등이 포함된다.

부품·조립·공급망 등의 멕시코 의존도가 높은 미국 자동차 빅3 제너럴 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주가는 각각 5%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이 GM 1%대, 스텔란티스 3%대로 완만해졌다.

포드 주가는 1% 미만 하락세다.

테슬라 주가는 4% 이상 뒷걸음쳤다.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둔 미국 대형 음료·주류 제조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는 2% 이상 밀렸다.

철도회사 캐네디언 퍼시픽 캔자스시티는 3% 이상 떨어졌다.

중국과 밀접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다.

엔비디아는 2% 이상, 브로드컴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각각 1% 이상 내렸다.

애플도 3% 이상 하락세다.

이날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즈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만 1% 이상 오름세, 나머지 6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 도미닉 윌슨은 "공표된 관세가 미국의 경제성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력은 실제 매우 제한적이지만, 향후 무역과 잠재적 보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거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피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장의 확신을 흔들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주에 S&P500 기업 120여 곳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지난해 S&P500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후, 알파벳은 하루 뒤인 오는 4일, 아마존은 오는 6일 지난 4분기(10월~12월)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오는 7일에는 주요 지표인 1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발표된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다가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0%, 독일 DAX지수는 1.50%, 영국 FTSE지수는 1.12% 각각 밀린 상태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에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2% 내린 배럴당 72.4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6% 낮은 배럴당 75.4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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