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원수급까지…거물 900명 산골 마을에 모인다, 이 행사에 전 세계 주목

진영태 기자(zin@mk.co.kr)

입력 : 2025.01.21 05:51:43
제55회 세계경제포럼 개막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세안 6곳 총리급 참여 눈길
글로벌 기업들 만나 협력 논의

글로벌 리더 900여명 한자리
AI 시대 위한 협력 방안 논의
트럼프는 온라인 연설로 참여


세계경제포럼 로고 [로이터 = 연합뉴스]


글로벌 집단지성의 장(場)으로 불리는 제55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산골마을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900여 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석학,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대거 연사로 나서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 정치, 경제, 산업, 사회, 문화 등에 관한 326개의 다채로운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지능화 시대(Intelligent Age)’를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했다. 2016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공개한 뒤 약 10년 만이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 4차 산업혁명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번 포럼의 대주제를 ‘지능화 시대를 위한 협력(Collaboration for the Intelligent Age)’으로 제시했다.

개막 날은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과 같은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온라인 특별연설을 통해 다보스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는 집권 1기였던 2018년 당시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우선 정책(America first)’이라는 그의 어젠다를 부각시킨 바 있다.



올해 포럼에서 주목되는 것은 아시아 리더들이다.

아세안 10개 국가 중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6개국의 총리급 인사가 포럼에 참여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단독 연설 세션을 비롯해 국가전략 대화 세션,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베르게 브렌데 다보스포럼 총재가 같이하는 ‘아세안 함께 더 강해져’ 세션에 참석한다. 베트남 정부는 과학기술부 장관, 노동부 장관, 보건부 장관, 투자계획부 장관, 무역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 내각이 총출동했다.

말레이시아도 총리를 필두로 투자부, 교육부, 디지털부 등 장관 3명을 이끌고 다보스를 찾았다. 말레이시아 기업인 중에는 국부펀드와 페트로나스, 에어아시아로 유명한 토니 페르난데스 캐피털A 회장이 눈길을 끈다.

국가전략 세션과 런치 리셉션으로 국가IR 행사를 여는 태국에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전면에 나섰다. 각 세션의 개막 연설을 맡는가 하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과 함께하는 세션에도 연사로 참여한다. 23일 열리는 ‘소프트파워 놓치지 않기’ 세션에서 패통탄 총리는 야나 필 샤넬 글로벌헤드와 함께 음식·패션 등 문화가 사회와 경제를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논할 계획이다.

당초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을 저울질했다가 투자부 장관이 나서 국가 행사를 주도하게 됐고, 필리핀에서는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하원의장과 랄프 렉토 재무장관이 사절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싱가포르는 간김용 부총리를 비롯해 투자전문기관인 국부펀드 GIC와 테마섹, 벤처기업에서 조 단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트립닷컴의 제인 순 CEO, 앤서니 탄 그랩 CEO 등 정관계와 기업인 30명이 대거 등장한다.

아세안 합류를 검토 중인 방글라데시에선 지난해 총리의 인도 망명 이후 빈자리를 채운 무함마드 유누스 총리대행 겸 수석고문이 참가한다. 사회적기업의 창시자로서 소액 대출로 저소득층을 돕는 그라민뱅크의 창립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슈바프 회장과 대화 세션도 갖는다.

지난해 매일경제가 주최한 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사로 참여했던 로빈 니블릿 영국 채텀하우스 석좌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자기 편으로 끌어오려는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신흥국가들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어젠다를 이끌고 있는 다보스포럼도 주요 선진 강대국들 중심의 진용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 최근 경제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로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한편 각 국가의 전략 대화는 국가 수장급이 등장하는 비공개 초대 세션으로, 참여 인원이 50명 이하로 제한된다. 세션 오프닝을 총리나 대통령이 맡으며 글로벌 전문가들을 초청해 고견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매일경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개최하는 주요 국가 전략 대화 세션에 초청됐으며 ‘원아시아’ 전략을 공유할 방침이다. 다보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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