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13년만에 동반 흑자 전망…올해 트럼프 호재 '파란불'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조 돌파…한화오션 4년 만에 흑자 전환호황기 속 신조선가·환율 상승도…"외부요인 커, 근시안 안 돼"
홍규빈
입력 : 2025.01.19 07:00:01
입력 : 2025.01.19 07:00:01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국내 조선업체 '빅3'가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라는 추세적인 요인에 고가 선박 수주 확대, 신조선가와 환율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한미 간 조선업 협력에 힘입어 올해도 호황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미래 동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통해 증권업계의 최근 석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모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동안은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여파로 이들 중 최소한 한 곳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5조4천266억원, 영업이익은 407.9% 늘어난 1조4천338억원으로 예상됐다.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한 것이 대규모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전체 수주 181척 중 50척이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이었다.
한화오션[042660]은 매출이 40.9% 오른 10조4천399억원, 영업이익은 1천69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천965억원이었다.
한화오션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작은 것은 2022년 있었던 51일간의 파업 여파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매출은 23.34% 오른 9조8천791억원, 영업이익은 102.37% 증가한 4천721억원으로 전망됐다.
재작년 9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자체 목표였던 매출 9조7천억원·영업익 4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조선업 호황 속 선박 수주·건조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주량은 총 1천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건조량은 1천127만CGT로 주요국 중 최대 증가율(22.1%)을 기록했다.
4년 가까이 이어지는 신조선가 상승세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작년 12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9.2로 역대 최고치(191.5)의 99% 수준에 육박했다.
선박 건조 계약금을 달러로 지불받는 업계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 기조도 호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오션 리포트에서 "2024년 4분기 달러 대비 원화 평균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분은 334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올해도 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적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산업을 중시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와 LPG 운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협력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전망이 밝다.
다만 지금의 호황이 외생적인 요인에 따른 것인 만큼 국내 조선 3사들이 현 상황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대한조선학회장을 지낸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잘했다기보다는 친환경 기조, 고환율 현상, 홍해 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상황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면서 "올해도 (호조가) 어느 정도 유지되겠지만 상황을 근시안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bingo@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순식간에 시총 70억달러···트럼프 밈코인 광풍
-
2
현대차, 印마이크로모빌리티 공략…3륜·초소형 4륜 EV콘셉트 공개
-
3
[부고] 이태훈(주간동아 팀장)씨 부친상
-
4
대통령실 "외교·안보 상황관리 뒷받침…내각과 민생 협력"
-
5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0:30
-
6
"AI에 구독으로 안락함 더했다"…LG전자 안마의자 아르테UP 출시
-
7
롯데백화점 "디저트 설선물 인기…매출 증가율 작년의 두배"(종합)
-
8
설 선물로 요즘 인기는 ‘디저트’죠…백화점, 디저트에 ‘올인’
-
9
LG화학 신학철, 다보스포럼 화학·첨단산업협의체 의장 첫 연임
-
10
“설 음식 너무 비싸서” 편의점 설 도시락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