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U 연구비 직접 딴다…아시아 최초 '호라이즌 유럽' 참여(종합)

세계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에 준회원국으로…3월께 첫 연구과제 공고
정빛나

입력 : 2025.01.06 19:38:44


한국,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 타결
(서울=연합뉴스) 한국이 세계 최대 규모 다자간 연구 프로그램인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에 내년부터 준회원국으로 가입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우리나라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사진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 일리아나 이바노바 집행위원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기념촬영하는 모습.2024.3.2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브뤼셀=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정빛나 특파원 = 한국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오는 2027년까지 유럽연합(EU) 연구혁신(R&I) 예산을 직접 수주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EU 집행위원회는 한국이 1일부터 세계 최대 다자 간 연구혁신(R&I)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2027년 955억 유로(약 140조원)를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EU는 별도 보도자료에서 양측 간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과도기적 조치로 한국의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가입 협정 서명식은 올해 중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준회원국 가입은 아시아 최초이자 비유럽 지역 국가 중 뉴질랜드(2023년), 캐나다(2024년)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우리나라는 호라이즌 유럽 세부 분야(Pillar) 중 '글로벌 문제 해결'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Pillar 2'에 한정해 준회원국으로 가입하며, 2025년도 과제부터 준회원국 연구자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첫 공고는 오는 3월께 나올 전망이다.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에 따라 우리나라 연구자는 EU 연구자와 동등하게 호라이즌 유럽 연구과제에 총괄기관(Consortium Coordinator), 주관참여기관(Participant)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별도 국내 선정평가 과정 없이 호라이즌 유럽 과제 선정평가만으로 호라이즌 유럽 연구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EU측에 재정 분담금을 낸다.

분담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위원회(Programme Committee)에 참관인(Observer)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그램 위원회는 호라이즌 유럽 워크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기구로, 준회원국들은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해 향후 진행될 과제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과제 기획과 관련된 각국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연구자의 호라이즌 유럽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 5월부터 주한EU대표부, 한국연구재단 등과 호라이즌 유럽 설명회를 개최해왔다.

오는 3월에는 한-EU 연구혁신의 날(R&I Day)을 통해 참여 우수사례 공유, 워크프로그램 2025 소개, EU 담당자의 참여 방법 안내, 연구자/기관 간 네트워킹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EU 협력진흥과제를 지속 확대하고 호라이즌 유럽 참여 실무 가이드라인 배포 등 우리나라 연구자의 호라이즌 유럽 참여 지원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은 과학기술 선진국인 유럽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협력 국가·방식을 다변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호라이즌 유럽을 통해 우리나라 연구자가 유럽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U는 7년 단위로 편성하는 장기 예산 계획에 따라 2028년 유사한 성격의 R&I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28년 이후에도 참여를 원하는 경우 재가입 협상이 필요하다.

harris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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