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뜯어 확인할 수도 없고”...오리털이 70%나 되는데 구스다운?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1.06 18:08:42
후아유 구스 다운 점퍼.[사진=후아유 홈페이지 캡처]


패션 브랜드 후아유의 한 구스 다운(거위 솜털) 점퍼 제품이 거위 털 80%를 충전재로 사용했다고 명기한 것과 달리 거위 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아유를 전개하는 이랜드월드 측은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3일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상품번호: WHJDE4V37U) 제품의 충전재 검사 과정에서 표기된 거위 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문제가 된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는 거위 털 80%를 충전재로 사용했다고 명기했으나 실제로는 거위 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이랜드월드는 조동주 한국패션부문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후아유의 제품이 약속한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검수 절차를 추가해 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아유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했고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전량에 대해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다. 회수된 상품은 즉시 전량 폐기할 방침이다.

후아유는 또 문제가 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반품 시 구매 금액 100%를 환불하고 구매 금액만큼 즉시 쓸 수 있는 후아유 공식 홈페이지 마일리지도 추가로 지급할 방침이다.

앞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다운 제품들의 혼용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무신사 입점사인 인템포무드는 최근 상품 정보에 기재된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도 덕다운(오리털) 아르틱 후드 패딩 등의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한다.

문제가 된 상품은 상품 정보에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약 3%에 불과했다.

이에 무신사는 지난 3일부터 겨울철 대표 의류 상품인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광고의 진위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속적으로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고위험 상품군에 대해서는 상세페이지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예외없이 퇴점을 포함한 삼진아웃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무신사는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할 때에 소요되는 원부자재 및 공임비 등의 생산 원가를 감안하여 혼용률이 의심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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