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00%로 내린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했다”며 인하 배경을 전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내에서 3.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며 “나머지 3명은 3.00%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이 나온 배경으로는 “3명은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고, 나머지 3명은 대내외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두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모든 전망은 조건부임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리스크도 관리되고 있다고 봤다. 거시건전성정책이 원활히 작동하는 만큼 향후 금리인하의 영향을 점검한 뒤 정책을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어 주택관련 대출은 둔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11월 이후 가계대출도 주택거래량 감소, 거시건전성정책 영향 등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나오는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선 1년쯤 뒤 경제 성장률과 물가안정 등의 상황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금리를 동결했던 8월에 대해 “오히려 쉬어감으로써 금융 안정화에 도움을 줬다고 봐 자랑스럽다”며 “실기라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앞으로 입수되는 대내외 경제지표를 보면서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보겠다고 했다.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본 뒤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