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무슨 광고야?”조회수 1700만…비건매트리스 N32 캠페인 흥행 비결은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입력 : 2024.11.28 11:17:14 I 수정 : 2024.11.28 13:33:28
입력 : 2024.11.28 11:17:14 I 수정 : 2024.11.28 13:33:28
한달 만에 2개 영상 조회수 1700만 돌파
어두운 분위기와 기계음 나레이션으로 눈길
N32, 친환경소재· 라돈 인증 등 안전성 강조
어두운 분위기와 기계음 나레이션으로 눈길
N32, 친환경소재· 라돈 인증 등 안전성 강조
#. 비 내리는 쓰레기장. 부서진 가구와 폐비닐, 플라스틱 용기들 위에 갈색 더미(실험용 마네킹)가 누워있다. 허공을 응시하던 더미는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오늘 당신의 침대에서도(Today, your bed)”라는 기계음을 힘겹게 뱉는다. 빗방울이 더미의 눈가에 똑 떨어져 눈물처럼 미끄러진다.
#. 이후 아이슬란드 바닷가에 홀로 서있는 더미, 밀려오는 파도 앞에 놓인 하얀 매트리스를 응시한다. “그래서 N32”.
이 영상은 지난달에 비건 매트리스 ‘N32’출시를 기념하며 제작한 ‘수면안전(Sleep Safety)캠페인’ 홍보 영상이다. 다큐멘터리 예고를 보듯 어두운 음악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더미만 등장하는 15초짜리 TV광고 버전은 지난 4일 공개된지 한 달이 채 되기전에 조회수 1004만회를 돌파했다. 1분짜리 풀 버전 역시 700만회 이상 조회됐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무조건 밝은 광고보다 더 현실적이다”, “환경보호 공익광고를 본 것 같다”, “섬뜩하다고들 하는데, 유니크하고 영화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썩지 않은 채로 고장나서 꺼져가는 듯한 로봇 음성이 환경파괴라는 주제와 이어진다(@**aina)”거나 “친환경과 비건을 강조하면서 이 정도로 주목도를 가져온 게 참신하다(@**u2s)”는 등 광고 내용을 분석하는 댓글에도 호응이 높았다.
N32는 시몬스가 내놓은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다. ESG경영, 친환경 가치 소비가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시몬스는 비건 매트리스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영상은 유명 모델 대신 차량 충돌 실험 등에 주로 사용하는 더미가 쓰레기장 위에서 누워있는 모습으로 ‘안전’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몬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에서 그간 침대·가구 업계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던 라돈·토론 이슈를 강렬한 비주얼과 직관적인 메시지로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토론도 유사한 발암물질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라돈 사태이후 많은 업체들이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받았으나, 이 인증을 계속 이어가는 곳은 드물다. 현재 KSA로부터 전제품 라돈·토론 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N32와 시몬스 뿐이라고 시몬스 측은 설명했다.
N32가 매트리스에 사용한 소재도 독특하다. N32는 전제품 원단과 패딩에 ‘아이슬란드 씨셀’을 사용한다. 씨셀은 아이슬란드 청정지역의 유기농 해조류와 식이섬유인 셀룰로오스를 함유한 소재로 생분해된다. N32는 비건표준인증원에서 국내 침대업계로는 최초로 전 제품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N32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이기도 하다. 실내 화재에서 매트리스에 불이 옮겨붙으면 안에 채워넣는 충전재 때문에 폭발적인 화염이 일어나는 ‘플래시 오버’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현상을 줄일 수록 대피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수월해진다.
시몬스 측은 “비건인증과 환경부 국가공인 친환경인증 라돈 안전제품 인증, 난연매트리스까지 4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는 곳은 N32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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