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발표가 점차 마무리되는 가운데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실제 실적에서 크게 빗나간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 컨센서스가 과하게 높거나 낮게 책정되는 경우

실제 실적이 발표된 후 단기간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율(컨센서스 대비 실제 실적의 비율)은 무려 1487.50%이었다.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3억6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실제로는 57억200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가 매각되면서 저조한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나테크놀로지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

로 이익 기여가 본업보다 컸던 자회사였다”며 84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 ‘오딘’이 예상외의 매출을 거두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이에 회사 측이 아침 일찍 실적을 공시한 6일 오전 한때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52% 오른 1만91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외국인·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4.72% 하락한

1만7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 자회사인 지누스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0억원에 불과했으나 실제로는 119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율이 198.05%에 달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외로 매트리스·침실가구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이와 같은 깜짝 실적이 발표되면서 지누스 주가는 4일 한때 전일 종가 대비 14.00% 높은 2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에는

4.00% 오른

2만6000원 선에서 거래가 마무리되고

다음날은 되레 5.5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상장기업 실적을 과대평가하는 ‘어닝 쇼크’의 경우에도 높은 주가 변동성이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915억원에 달했으나 실제로는 그의 절반에 못 미치는 1148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주가가 하루 만에 6.30% 떨어졌다.

반도체 부품사인 심텍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24억원에 달했으나 실제로는 5억원에 불과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당초 예상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날인 7일 하루 만에 주가가 9.20%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