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장으로 가즈아”···서학개미 계좌 첫 1000억달러 돌파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1.10 11:32:06 I 수정 : 2024.11.10 13:22:38
美주식 보관액 1014억불 ‘사상최대’

‘트럼프·연준랠리’에 연말 강세장 기대
반도체 레버리지·엔비디아도 상승

금투세 폐지 소식 불구 K증시 부진에
‘미국 주식 전시효과’ 까지 겹치자
동학 개미는 앞다퉈 코스피 순매도


미국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규모 법인세 감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난 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훈풍이 불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닥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거듭하면서 동학개미들이 순매도에 나섰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이달 7일부로 1013억6571만달러(약141조 8613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데이터는 현지 시차와 결제 시차를 감안해 집계된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주가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대표 주가 지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소식 이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연말 연시 강세장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전후해 최근 1주일 간 엔비디아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등 한국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해온 종목이 급등한 것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증가에 기여했다.

월가에서도 미국주식 낙관론이 흐른다.

S&P500 지수 올해 흐름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 투자 메모를 통해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11월 선거일 이후부터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평균 4% 올랐는데 이대로라면 지수가 연말에 6015로 마감할 수도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현재 미국 연방 하원 다수당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레드 스윕’(공화당이 상·하 양원 장악) 상황에서 트럼프가 2기 집권해 법인세 인하(21→15%)가 이뤄지면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들의 EPS 성장 전망치를 4%포인트(p) 더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 올해 흐름
서학개미가 미국주식 계좌를 불려가며 승승장구 하는 반면 동학개미는 코스피 순매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5~6일 이틀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69억9215만달러 불어났다.

반면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6~7일 이틀간 총 349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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