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얼마나 힘들길래”…대형 금융사도 회수 포기한 대출 채권 2.7조 달해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7.31 09:14:32 I 수정 : 2025.07.31 11:33:51
4대금융 회수포기 대출 2조7000억
1년 새 25% 급증
“경기침체로 차주 상환능력 악화”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회수를 포기한 대출 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2조7494억원에 달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 말의 2조1981억원보다 25.1% 급증했고 이 가운데 올해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2조8329억원 보다는 3%정도 감소했다.

4대 금융그룹이 보유한 대출 채권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이며, 고정이하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을 아울러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뉴스1]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의 추정손실 규모가 지난해 2분기 말 4868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5567억원으로 14.4% 늘었다.

신한금융은 8613억원에서 1조327억원으로 20% 가까이 늘어 2014년 3분기 말(1조1167억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은 3180억원에서 4329억원으로 36.1%, 우리금융은 5320억원에서 7271억원으로 36.7%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들어 금융그룹들이 채권 회수를 대규모로 포기한 것은 그만큼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했다는 뜻이다.

[자료 = 금감원]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우려스러운데 중소법인의 경우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대 연체율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8%포인트 올랐는데, 모든 부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경기가 둔화하면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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