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내놓는 증권주…‘분리과세 후퇴’ 여파 지속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7.30 15:44:38
입력 : 2025.07.30 15:44:38

‘국장 호황기’를 거친 증권주들이 호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향한 불확실성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
상법 개정과 더불어 ‘증권주 랠리’의 한 축으로 기능하던 세제 개편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승세를 꺾은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호실적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전날보다 0.46%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4083억원을 내면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3450억원을 18.35% 상회했다.
지난달 ‘허니문 랠리’ 속에서 국내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뛰었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익도 전 분기보다 200억원 넘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1.6% 늘어난 3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20% 가까이 넘어선 성적을 냈음에도 이날 보합에 그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축소 우려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28일부터 2.2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 대장주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주가가 4.98%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날 기준으로 순영업수익 전망치 평균이 3조1824억원으로 한 달 전(3조315억원)보다 5%가량 늘어났지만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금융지주(-2.38%)와 NH투자증권(-3.38%), 그리고 삼성증권(-1.93%) 등 주요 증권주들도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한 점이 증권사 수익 증가에 주효했을 것”이라며 “대선 이후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증시 전반으로 수급이 추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과세개혁을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이 정부를 향한 자본시장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근시안적인 감세 논리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축소시킨다면 정책 연속성에 대한 불신이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일시적 세수 감소가 있더라도 과세개혁은 코스피 5000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 뿐”이라며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력 효과는 차치하고 단순 세금 문제만 보아도 ‘오천피’로 걷히는 세금이 몇 배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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