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보링컴퍼니, 美 내슈빌에 2번째 터널 도로 건설 추진

임미나

입력 : 2025.07.30 02:23:34


보링컴퍼니 CEO가 지난 28일 행사에서 '뮤직 시티 루프'라는 글자가 인쇄된 모자를 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가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테네시주 내슈빌에 미국 내 두 번째 지하 '루프'(Loop)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보링컴퍼니가 자사 웹사이트에 밝힌 내용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링컴퍼니는 대중교통 수단인 '뮤직 시티 루프'(Music City Loop)를 건설하는 협약을 전날 내슈빌 당국과 체결했다.

이 루프는 내슈빌 시내와 공항을 연결하는 무공해 고속 교통 시스템으로, 올가을 착공해 이르면 내년 4분기에 초기 단계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내슈빌 국제공항과 다운타운, 컨벤션센터를 약 8분 만에 오갈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보링컴퍼니는 이 건설 프로젝트에 지역 주민들의 세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고 자사와 민간 파트너가 전액 자금을 댄다고 밝혔지만, 민간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화당 소속인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보링컴퍼니 같은 민간 기업의 혁신을 활용해 우리는 주 정부로서 스스로 달성할 수 없었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파트너십은 테네시주 교통의 미래를 정의할 미래지향적이고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1년 4월 공개된 라스베이거스의 '루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보링컴퍼니는 내슈빌을 사업 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으로 "빠른 성장, 강력한 경제적 잠재력, 스마트하고 미래 지향적인 인프라를 잘 수용하는 점"을 꼽았다.

머스크가 도심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해소한다는 구상으로 2017년 설립한 보링컴퍼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일대에 원통형 지하 터널을 뚫어 건설한 '베이거스 루프'를 운영 중이다.

역마다 배치된 테슬라 전기차가 승객을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주는 방식이다.

미 언론은 이전에 보링컴퍼니가 워싱턴DC와 시카고 등에서 루프 건설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이력이 있다고 짚었다.

전날 내슈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연설했지만, 근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은 머스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는 지난해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운영해 왔으며, 현재 이 시설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내슈빌은 컨트리음악 산업 등 음악에 관련된 유산이 풍부해 '뮤직 시티'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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