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왜 갑자기 이더리움 사모으나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7.29 18:01:44 I 수정 : 2025.07.29 19:57:47
스테이블코인 절반 이상 발행
네트워크 예치해 이자도 챙겨
美기업 등 이달 174만개 매입
스트레티지처럼 전략적 비축
비트코인 쏠림에 일시적 조정
코인 대장주 역할은 지속될듯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끈 미국 상장사와 상장지수펀드(ETF)발 매수세가 이더리움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장사와 ETF는 이달 들어서만 174만개의 이더리움을 매입했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1.5%가량이다.

29일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상장사가 보유한 이더리움은 지난 25일 기준 86만204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 23만7640개와 비교해 262% 급증한 수치다. 이달 들어 비트마인, 게임스퀘어 등이 새롭게 이더리움 매입 전략을 시작했고 샤프링크, 비트디지털, BTCS 등이 이더리움 매입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새롭게 이더리움 재무 전략을 시작한 비트마인이 30만660개의 이더리움을 매수했고 샤프링크는 17만1710개를 매수하며 기존 18만8480개였던 보유량을 36만190개로 크게 늘렸다.

이더리움 ETF발 매수세도 매섭다. 이달 들어 미국 상장 이더리움 ETF는 112만개의 ETH를 매입했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 25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이더리움 매입 전략이 유행하는 건 스트레티지(MSTR)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통해 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MSTR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시작한 이후 2650%가량 급등했다.

이더리움 매입 전략을 이끄는 미국의 스포츠 베팅 기업 샤프링크게이밍을 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이더리움 매입을 시작했다. 당시 세계 최대 블록체인 개발사인 컨센시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컨센시스는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인 조지프 루빈이 세운 기업으로 메타마스크 등 이더리움 기반 주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루빈은 현재 샤프링크의 이사회 의장이다. 샤프링크는 스트레티지 모델을 따라 했다. 주식 발행 한도를 크게 높이고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이더리움을 매수한다.

이더리움은 여기에 스테이킹을 더한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이더리움을 예치하고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통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더리움 수량을 늘릴수록 스테이킹 이자도 함께 높아진다. 이미 샤프링크는 스테이킹 보상으로만 지금까지 570개가량 이더리움을 얻었다.

이더리움의 경우 가치 저장에 집중된 비트코인과 달리 네트워크를 통한 높은 활용도를 갖는 것도 장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전체의 54%가 이더리움에서 발행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이더리움 수요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더리움 ETF에 대거 유입되는 자금도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있는 기관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선택할 것이라는 해석에 이더리움 매입이 증가하는 흐름이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는 "이더리움은 현재 시장에 풀린 물량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3~6개월 사이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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