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부동산 사모시장 키플레이어로 나선다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7.25 16:05:52
입력 : 2025.07.25 16: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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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사모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한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와 손을 잡고 오피스 인수에 나서거나 직접 실물자산 매각을 주관하는 등 비즈니스 보폭을 넓히는 행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그룹 사옥은 4000억원 이상의 규모인데, 이중 하나증권은 에쿼티(자기자본) 투자금을 책임질 예정이다.
하나증권이 볼트자산운용에서 조성하는 펀드의 수익증권을 인수하고 재매각(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자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그룹 계열사가 이 사옥을 장기 임차하고 있어 볼트자산운용은 펀드에 이 사옥을 담아 운용할 방침이다.
사옥이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일대는 향후 오피스, 복합시설 등으로 재개발을 하면 자산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10년 마스터리스(책임임차)하고 있어 공실 리스크가 없는 편”이라며 “사옥 인근 부지의 용적률, 건폐율 확장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재개발 시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분당두산타워의 매각 주관을 직접 맡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코람코자산신탁이 분당두산타워를 인수할 당시 설립한 분당두산타워리츠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증권사가 실물 부동산 자산 매각 주관을 맡는 일은 드문 일이지만 이번엔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원매자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분당두산타워의 매각 입찰은 오는 29일 진행된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이 보유한 동대문 두산타워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두산타워 고층부는 대부분 오피스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대문을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두산타워를 최고급 호텔로 전환하는 이른바 ‘컨버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IB업계에선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역할과 업무 법위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 조성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기관 투자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PEF를 조성했다.
그간 증권사들이 단일 사업장 혹은 물건에 투자했다면, 부동산 PEF는 여러 사업장을 묶어서 투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