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테이블코인,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
입력 : 2025.07.25 15: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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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5.07.25 15:58:40
작년 10월 결제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11억 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릿지(Bridge)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이 인수는 올해 2월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며, 스트라이프(Stripe)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콜리슨은 이 인수를 두고 “인터넷의 글로벌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투자”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1.4조 달러(전세계 GDP의 1.3% 규모)의 결제를 처리한 스트라이프(Stripe)는 불과 3년된 스타트업에 어떤 가능성을 보았을까요?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과도 연결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과 AI 에이전트 생태계에 대해 그리는 미래를 함께 알아보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부터 기존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 나아가서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까지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금속 화폐에서 지폐로, 다시 신용카드와 모바일 페이까지 진화했습니다.
지폐는 금속의 무거움을 해소했고, 신용카드는 지폐의 분실 위험과 추적 불가능성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공통점은 화폐의 기능 중 하나인 ‘교환의 매개’로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진화해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화에는 한 가지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개자’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었지만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치(돈)’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중개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파일은 복사가 가능합니다. 제가 친구에게 이메일이나 음악 파일을 전송해도 원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치(돈)은 복사가 되면 안됩니다.
제가 100달러를 친구A에게 보냈다면, 같은 100달러를 다른 친구 B에게 보낼 수 없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받는 제 3자(ex: 은행, 카카오페이, 토스 등)’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모든 거래를 분산 네트워크에 기록하고 검증함으로써, ‘신뢰받는 제 3자’가 없이도 이중지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인터넷에서 정보뿐만 아니라 가치도 직접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중개자 제거에 있습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에서 내린 정의를 이용해 쪼개서 이해해보면, ‘고정된 금전적 가치와 연동되었고 지급 또는 결제 목적으로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면서 국가 화폐, 은행 예금, 이자 상품, 증권이 아닌 것’으로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ARK Point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의 핵심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결제 시스템 대비 수많은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보안에 강하고, 확장 가능합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카드 결제를 할 시에 PG사, VAN사, 카드사라는 중개 기관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거래액의 2~3% 수준의 수수료를 수취하고 판매자는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의 정산 주기를 거쳐 정산을 받게 됩니다.
또한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과 정산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산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집니다.
작년 많은 판매자들이 피해를 본 티메프 사태 또한, 판매자들이 정산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피해 규모가 커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카드번호, 비밀번호, CVC 등 민감 정보를 판매자 또는 PG사에 제공해야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경우 내 지갑 주소 외에는 어떤 정보도 판매자에게 넘길 필요가 없게 됩니다.
해커가 금융기관이나 쇼핑몰을 해킹하더라도 제 정보는 판매자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출되지 않는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A라는 조건에서 B 행동을 하라”가 가능해집니다.
“월급을 받으면 자동으로 생활비 50%, 저축 30%, 투자 20%로 분배해줘” 또는 “서울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아이스크림 자동 주문”과 같은 다양한 조건부 명령을 내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기능은 기존 금융시스템에서도 자동이체 등으로 일부 구현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내 자산에 대해 제3자의 개입 없이 실행된다는 점입니다.
은행이나 카드사가 구현한 로직이 아닌, 스스로 설정한 로직이 내 지갑 안에서 작동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래밍 가능성은 향후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스 페이먼츠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할 때는 여러 은행과 결제 네트워크(SWIFT 등)를 거치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높아집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각국의 금융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크고, 정치적 이슈에 따라 송금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지정학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결제 회사가 중간에서 처리하던 많은 업무들이 화폐 자체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면서 더 빠르고 저렴하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러 은행과 결제 네트워크를 거치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높아지지만 이런 상황에서야말로 은행이나 결제 회사가 중간에서 처리하던 많은 업무들이 화폐 자체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면서 더 빠르고 저렴하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니어스(GENIUS) 법안 발효가 목전에 있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니어스 법안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고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어떤 거시적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과 다가올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다음 칼럼에서 차례차례 다뤄보겠습니다.
[이혜성 INF크립토랩 COO]
이 인수는 올해 2월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며, 스트라이프(Stripe)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콜리슨은 이 인수를 두고 “인터넷의 글로벌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투자”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1.4조 달러(전세계 GDP의 1.3% 규모)의 결제를 처리한 스트라이프(Stripe)는 불과 3년된 스타트업에 어떤 가능성을 보았을까요?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과도 연결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과 AI 에이전트 생태계에 대해 그리는 미래를 함께 알아보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부터 기존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 나아가서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까지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돈의 진화: 화폐에서 스테이블코인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계속해서 진화해왔습니다.금속 화폐에서 지폐로, 다시 신용카드와 모바일 페이까지 진화했습니다.
지폐는 금속의 무거움을 해소했고, 신용카드는 지폐의 분실 위험과 추적 불가능성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공통점은 화폐의 기능 중 하나인 ‘교환의 매개’로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진화해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화에는 한 가지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개자’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었지만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치(돈)’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중개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파일은 복사가 가능합니다. 제가 친구에게 이메일이나 음악 파일을 전송해도 원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치(돈)은 복사가 되면 안됩니다.
제가 100달러를 친구A에게 보냈다면, 같은 100달러를 다른 친구 B에게 보낼 수 없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받는 제 3자(ex: 은행, 카카오페이, 토스 등)’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모든 거래를 분산 네트워크에 기록하고 검증함으로써, ‘신뢰받는 제 3자’가 없이도 이중지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인터넷에서 정보뿐만 아니라 가치도 직접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중개자 제거에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과 특장점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쉽게 설명하면 ‘가격이 안정적인 코인’입니다.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에서 내린 정의를 이용해 쪼개서 이해해보면, ‘고정된 금전적 가치와 연동되었고 지급 또는 결제 목적으로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면서 국가 화폐, 은행 예금, 이자 상품, 증권이 아닌 것’으로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보안에 강하고, 확장 가능합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카드 결제를 할 시에 PG사, VAN사, 카드사라는 중개 기관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거래액의 2~3% 수준의 수수료를 수취하고 판매자는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의 정산 주기를 거쳐 정산을 받게 됩니다.
압도적인 효율성과 투명성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결제는 소비자의 지갑에서 판매자의 지갑으로 몇 초만에 전송되며 수수료도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또한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과 정산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산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집니다.
작년 많은 판매자들이 피해를 본 티메프 사태 또한, 판매자들이 정산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피해 규모가 커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블록체인을 이용할 경우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바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카드번호, 비밀번호, CVC 등 민감 정보를 판매자 또는 PG사에 제공해야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경우 내 지갑 주소 외에는 어떤 정보도 판매자에게 넘길 필요가 없게 됩니다.
해커가 금융기관이나 쇼핑몰을 해킹하더라도 제 정보는 판매자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출되지 않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밍 가능성
기존 화폐와 결정적 차이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조건부 실행 능력입니다.스테이블코인은 “A라는 조건에서 B 행동을 하라”가 가능해집니다.
“월급을 받으면 자동으로 생활비 50%, 저축 30%, 투자 20%로 분배해줘” 또는 “서울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아이스크림 자동 주문”과 같은 다양한 조건부 명령을 내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기능은 기존 금융시스템에서도 자동이체 등으로 일부 구현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내 자산에 대해 제3자의 개입 없이 실행된다는 점입니다.
은행이나 카드사가 구현한 로직이 아닌, 스스로 설정한 로직이 내 지갑 안에서 작동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래밍 가능성은 향후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
국내 카드 결제에서도 중개자와 수수료 문제가 있지만, 국가 간 송금과 결제에서는 그 복잡성이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할 때는 여러 은행과 결제 네트워크(SWIFT 등)를 거치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높아집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각국의 금융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크고, 정치적 이슈에 따라 송금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지정학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결제 회사가 중간에서 처리하던 많은 업무들이 화폐 자체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면서 더 빠르고 저렴하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러 은행과 결제 네트워크를 거치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높아지지만 이런 상황에서야말로 은행이나 결제 회사가 중간에서 처리하던 많은 업무들이 화폐 자체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면서 더 빠르고 저렴하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니어스(GENIUS) 법안 발효가 목전에 있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니어스 법안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고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어떤 거시적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과 다가올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다음 칼럼에서 차례차례 다뤄보겠습니다.
[이혜성 INF크립토랩 COO]
*본 기사에서 제공되는 모든 정보는 투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 코인의 매수 또는 매도를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진 칼럼이며 매일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진 칼럼이며 매일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