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전 차관, 글로벌 CFA협회 첫 한국인 거버너 선임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25 14:48:04
9월 1일부터 3년 임기 시작
한국 시장 매력 전세계 알릴 것
금융산업 경쟁력 지표인 CFA
인재 양성에 국가적 관심 필요
한국협회 “회원 2000명 목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 <사진=매일경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공인재무분석사 단체인 CFA협회(CFA Institute)의 글로벌 이사회인 BOG(Board of Governors)에 공식 선임됐다.

23일 CFA한국협회는 허 전 차관이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열린 CFA협회 글로벌 회원총회를 통해 이사회 멤버인 ‘거버너(Governor)’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독립성과 공공성을 중시해 일반적인 ‘이사(Director)’ 대신 ‘거버너(Governor)’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명예직으로 활동하게 된다. 허 전 차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CFA협회는 세계 16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약 21만 명의 CFA 자격 보유자와 158개 지역 협회를 보유한 글로벌 금융 윤리·전문성 기관이다.

이사회는 조직의 전략, 윤리 기준, 자격제도, 교육 방향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며,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허 전 차관은 “이번 역할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글로벌 금융 동향을 국내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공지능(AI),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과 제도 혁신에도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전 차관은 또한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CFA 자격 보유자 등 금융 전문인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돈과 사람인데 특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식과 언어능력을 갖춘 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 자격은 투자 분석, 포트폴리오 관리, 윤리 등을 포함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전문 자격으로 ‘금융업계의 골드 스탠더드’로 평가된다.

미국·영국·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 주요국은 CFA 자격을 공공 부문 채용 및 자격제도에 공식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자격 취득을 위한 재정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허 전 차관은 “CFA 자격 보유자는 단순한 자격증 숫자를 넘어 해당 국가의 금융산업 경쟁력, 글로벌 신뢰도, 인재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이제는 우리도 CFA 인재 양성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CFA한국협회에는 약 1230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협회는 향후 2000명 이상의 회원 기반을 확보해 GFC(Global Financial Center) 수준의 협회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동우 CFA한국협회 회장은 “이번 선임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국제적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계기”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청년과 전문가들이 CFA 자격에 도전해 글로벌 금융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전 차관은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를 거쳐 제1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1999년에는 한국 공무원 최초로 CFA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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