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에코프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사업지주회사 전환 기대”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7.25 14:40:27
입력 : 2025.07.25 14:40:27

에코프로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별도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IR협의회는 보고서를 내고 2차전지 에코프로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6% 증가할 걸로 내다봤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2차전지 소재 글로벌 밸류체인을 가진 지주회사”라며 “2025년 연간 매출액은 3조9287억 원으로 전년대비 2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98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올해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자회사들의 사업 호조를 꼽았다.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고객사 북미 신 공장 가동과 북미와 유럽의 신차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소 30%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당초 2025년 가이던스로 지난 해 대비 40%의 판매량 증가를 전망했으나,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30% 정도 증가해 양극재 판매량은 연간 9만 톤 대 중반에 달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이 내년 상반기 연 5만4000톤 규모의 헝가리 양극재공장을 가동한다는 점은 중장기 실적에도 호재다.
이 연구원은 “연산 5만4000톤은 100% 가동 시 현재 양극재 수출가격을 적용하면 매출 규모가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라며 “유럽 내 생산설비를 확보한 유일한 국내 업체로 유럽에 진출한 국내 고객사뿐만 아니라 중국 배터리업체로도 고객사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연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인 그린에코니켈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그린에코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니켈 중간재(MHP)를 생산하며 생산능력은 연 2만톤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자회사들의 사업 호조에 더해 최근 별도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지주사로서 면모까지 갖추게 되면서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421억원을 투자해 연 5만톤의 니켈을 양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QMB의 지분 9%를 확보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메이밍에도 약 185억 원을 투자해 지분율 9%를 확보한 바 있다.
메이밍은 연간 2만 5000톤 규모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에코프로의 지주회사 매출액을 보면 무역사업 부문 매출액이 처음으로 추가됐다”며 “매출액은 492억 원으로 지주사 별도 매출의 42.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약 12% 상승해 5만원대로 올라섰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이외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