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비트·이더에 솔라나·XRP까지 ETF 기초자산으로 고려중”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23 14:25:27
입력 : 2025.07.23 14:25:27

한화자산운용이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자산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최영진 한화운용 마케팅부문장(CMO)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PLUS ETF 리브랜딩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 ETF 시장이 열리면 진검승부에 나설 것”이라며 “한화운용은 약 7~8년째 가상자산 분야에 주목해 왔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가상자산 ETF의 국내 출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이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의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관련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화운용은 가상자산 ETF의 출시가 허용되면 발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전문 부서를 편제하고, 연구 보고서를 발행해온 만큼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ETF의 기초자산으로는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이 언급됐다. 최 부문장은 “당연히 비트코인을 생각하고 있고, 이더리움·솔라나와 더불어 XRP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한편, 이날 한화운용은 가상자산 ETF 외에도 ETF 시장의 ‘메가트렌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금정선 한화운용 ETF본부장은 “올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원년”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베이비부머 은퇴 대비, 변화를 주도할 첨단 기술 테마라는 3개축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국내 투자 상품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 본부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증시 대비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정책 드라이브 본격화로 글로벌 증시와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며 “9월 자본차익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배당 ETF를, 연내에는 13년간 검증된 고배당주 모델을 미국 시장에 적용한 ‘PLUS 미국고배당주’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이비부머세대가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금 본부장은 “현재 연금 상품은 배당주 등 주식투자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주식 기반 배당 상품을 넘어 채권, 멀티에셋 자산배분형 등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연금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 기술 테마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진화 단계별 접근법을 제시했다.
금 본부장은 ‘PLUS 글로벌AI인프라’, ‘PLUS 미국 AI에이전트’,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액티브’, ‘PLUS 미국로보택시’ ETF를 잇달아 출시한 점을 내세우며 “지난 1년간 AI 발전 단계가 두뇌에서 사고로, 사고에서 행동으로 옮겨 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운용의 ETF 운용자산(AUM)은 리브랜딩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년 만에 3조6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화운용의 방산·고배당주 ETF 집중 전략이 AUM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