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맘스터치는 되고 맥도날드·KFC는 안되고...엇갈리는 ‘소비쿠폰 특수’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입력 : 2025.07.22 05:54:43
사용처 브랜드별로 ‘상이’
가맹점 되고 직영점 불가
홈페이지·앱서 확인 필요
배달앱 대면결제땐 가능


서울시 한 가게 앞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승환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날인 21일 전국 행정복지센터와 은행 등에 사람들이 몰려들며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쿠폰 사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안내가 이뤄지긴 했으나 아직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소비쿠폰은 외식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편의점, 생활용품점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어디인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같은 업태라도 브랜드별로 매장 운영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사용 여부가 달라진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 쿠폰은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를 제외한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과 일반 가게에서 쓸 수 있다. 대표적인 사용처로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꼽힌다. 다만 같은 브랜드라도 직영점은 해당하지 않고, 가맹점 역시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곳만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BBQ, bhc, 교촌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은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세 곳의 가맹점 비율은 9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라도 모두 직영점인 스타벅스에선 이용이 어렵지만 가맹점이 많은 메가커피에선 대체로 사용이 가능하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태에선 특히 희비가 엇갈린다. 가맹점 비율이 99%에 달하는 맘스터치에선 소비쿠폰이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 롯데리아도 가맹점 비율이 90%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많다. 반면 가맹 비율이 낮은 업체(버거킹 23%, 맥도날드 15%, KFC 8%)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일부 서비스에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쓸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주문할 때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만나서 결제’ 기능의 접근성을 높여 입점 외식업주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만나서 결제’ 기능을 활용해 배달 기사를 만나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사용해 대면으로 결제할 땐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만나서 결제는 배민이 배달까지 맡는 알뜰배달이나 한집배달이 아니라 ‘가게배달’로 주문할 때 쓸 수 있는 결제 방식이다.

중소 자영업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 모씨(40)는 “몇 년째 경기가 계속 어려워 일주일 내내 일해도 남는 게 없었는데 소비쿠폰이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식당에 간판도 따로 없지만 출입문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스티커는 붙이려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대부분이 가맹점 형태여서 대표적인 소비쿠폰 사용처로 꼽힌다. 다만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다이소는 직영점과 가맹점에 따라 소비쿠폰 사용 여부가 갈린다. 소비쿠폰을 쓸 수 있는 매장이 전체 점포 중 30% 수준에 그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의 전체 점포 수는 1576곳이다. 이 중 가맹점은 483곳(30.6%)에 불과하다. 다이소 관계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쿠폰 가능 매장을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당초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식자재마트를 포함하려 했지만, 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 등이 반발해 매출 상한선(연 30억원 이하)을 정했다.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대형마트·SSM에서의 사용을 막았는데, 이들과 큰 차이가 없는 대형 식자재마트에서 소비쿠폰 결제를 열어주면 형평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토종 패션업체들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먹거리 소비로 많은 사람이 몰리겠지만 미뤄뒀던 옷을 사려는 소비자도 늘어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부터 패션그룹형지까지 대리점·가두매장을 둔 업체들은 앞다퉈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K2는 아예 여름철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특별 프로모션 ‘민생회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8월 17일까지 전국 K2 매장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5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내 K2 대리점 150여 곳(전체 매장 대비 약 50%)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패션업체들도 가두점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패션그룹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과 형지의 계열사인 까스텔바작, 에스콰이어 등은 전국 1500여 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세정의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 신원 베스띠벨리 등도 마찬가지다. 세정의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 등 브랜드 가두점을 합치면 1000개 정도가 되는데 이곳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뷰티업체의 경우 CJ올리브영 일부 매장과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매장이 소비쿠폰 사용 대상에 포함된다. CJ올리브영은 전국에 200여 개 가맹점(전체 매장 대비 16%)을 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페이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 소비쿠폰도 쓸 수 있는데 올리브영 서초타운점·잠실·길동역점·등촌점·중랑점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가맹점 340여 곳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쿠폰 사용이 본격화되면 아리따움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리따움은 소비쿠폰 지급 시점에 맞춰 26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처 홍보물도 전 매장에 공급한다.

업계는 앞으로 사용 가능 매장 홍보물을 적극 부착해 혼선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매장에 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홍보물을 보낼 것”이라면서 “다음주면 사용 가능 매장에 이를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혼선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22 10:3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