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첫날 강원도, 창구 '북적'…'2천명 대기' 문구에 깜놀

날짜 착오로 발길 되돌리기도…일부 사이트 접속 폭주 한때 '오류'도 '지방채' 발행해 재원 확보…김진태 지사 "교부금 등으로 보전해 줘야"
이재현

입력 : 2025.07.21 18:27:42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이상학 양지웅 강태현 기자 = 민생 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도내 18개 시군의 행정복지센터 접수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주민이 몰렸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으로 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행정안전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신청 도민은 7.71%로 집계됐다.

지급 대상이 149만5천841명은 점을 고려하면 11만5천329명이 신청을 마친 것으로 추산된다.

춘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소비 쿠폰 신청을 위해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번과 6번인 시민만 신청이 가능한 날이다.

하지만 일부는 신청 날짜를 출생 연도가 아닌 생년월일 끝자리로 착각해 잘못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몇몇 시민은 아쉬워하며 긴 대기 줄에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도내 유일하게 제로페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춘천에서는 오전 9시부터 30분가량 오류가 발생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신청자는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휴대전화기로 신청을 시도했다가 여러 차례 오류가 PC로 방법을 바꿔 시도한 끝에 신청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일부 신청자는 체크·신용카드로 소비쿠폰을 받기 위해 휴대전화로 접속했다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춘천시민 박모(50)씨는 "신용카드 앱에 접속했더니 대기자가 '2천명'이라는 문구가 떠 놀랐다"며 "이 많은 인원이 언제 다 신청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원활하게 진행돼 10분 만에 18만원을 입금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 지원금으로 조만간 유명 신발업체의 가맹점에 찾아가 신발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민생쿠폰 우체국에서도 신청 가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구 1천173명의 작은 접경 마을인 양구군 해안면에서도 이날 아침부터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한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담당 직원들은 면사무소를 직접 찾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지역화폐인 '양구사랑상품권' 신청을 친절히 도왔다.

문승현 해안면장은 "이날 주민 70여명이 소비쿠폰을 받아 갔다"며 "농사철인데다 주민이 많지 않아 크게 붐비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신속한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 소비 촉진을 위해 여중협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담 TF를 구성했다.

도내 18개 시군에서도 자체 실정에 맞게 시군 및 읍면동 전담 TF를 구성·운영 중이다.

일반 도민은 1인당 15만원, 차상위 계층 및 한부모 가정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받는다.

이에 더해 비수도권 지역인 강원도민은 1인당 3만원이 추가되고 도내 인구감소지역인 태백·삼척·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고성·양양 등 12개 시군 주민에게는 1인당 5만원이 더 지원된다.

강원지역 소비쿠폰 총 재원은 4천411억원이다.

재원 분담률은 국비 90%, 지방비 10%(도 5%+ 시군 5%)이다.

도와 각 시군은 219억원씩 분담한다.

지방 재정이 열악한 강원도는 도 몫의 분담금만큼을 지방채로 발행해 재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중 원포인트 추경을 통해 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큰 부담이지만 국가적인 정책인 만큼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다만 나중에 재정 교부금 등으로 보전해 주는 방안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j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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