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관세 여파에 올해 2분기 실적 동반 부진 전망

현대차·기아 영업익 작년 동기比 각각 16.5%·17.7% 감소할 듯
김보경

입력 : 2025.07.21 07:31:50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두 기업 모두 미국 품목별 관세의 영향을 받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4일, 25일 각각 컨퍼런스콜을 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한 달 치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6조4천776억원, 3조5천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매출 45조206억원·영업이익 4조2천791억원)보다 매출은 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5% 감소한 수치다.

이 전망대로라면 현대차는 2조원대 품질 비용 반영으로 3천억대의 적자를 기록한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10%대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하게 된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도 올해 2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기아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613억원, 2조9천973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 27조5천679억원, 영업이익 3조6천437억원보다 매출은 5.4% 늘고, 영업이익은 17.7%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까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던 기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미국 품목별 관세 비용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과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익 간의 차이는 1조3천억원가량으로, 이는 미국이 지난 4월부터 부과한 25%의 자동차 관세 비용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해석이다.

이에 따라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한 미국 시장 가격 인상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등에 따른 현지생산 비율 상향 여부가 하반기 수익성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전기차 판매 경쟁이 심화하는 유럽과 신모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새로운 전략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진석 연구원은 "관세에 다른 변동성은 여전히 있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 점유율"이라며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은 금융위기와 코로나 이후 점유율이 변동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점유율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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