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M&A 활발…'한 지붕 두 가족' 사업확장·협업 노린다
호텔·항공·플랫폼·화장품·교육·급식·상조 M&A 잇달아대명소노-티웨이·웅진-상조·놀유니버스-K콘텐츠-호텔 협업한화푸드테크-아워홈 R&D 연구…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도협업 시너지 효과 기대…구조조정에 고용승계·사업성 유지 과제
강애란
입력 : 2025.07.21 06:15:01
입력 : 2025.07.21 06:15:01
호텔·항공·플랫폼·화장품·교육·급식·상조 M&A 잇달아대명소노-티웨이·웅진-상조·놀유니버스-K콘텐츠-호텔 협업한화푸드테크-아워홈 R&D 연구…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도협업 시너지 효과 기대…구조조정에 고용승계·사업성 유지 과제

소노-티웨이, '이제는 ㅎㅎㅎ(항공+호텔=한가족)' 프로모션
[소노인터내셔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항공·호텔·플랫폼·교육 등 중견·중소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의 시너지를 끌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숙박과 항공, 공연 티켓판매 등 관광·여가 분야의 관련 기업들이 '한 가족'이 되면서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호텔과 급식, 교육과 상조 등 각기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거나 미래 성장동력을 잇달아 발굴하고 있다.
일각에선 불황 장기화에 M&A가 활성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지만, 기업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에 따른 실업이나 갑작스러운 사업 변화 등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 호텔-항공 연계 혜택…숙박-티켓영업 플랫폼 강점 결합 21일 중견·중소 생활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티웨이항공[091810]을 인수해 항공 사업에 손을 뻗은 대명소노그룹은 이달 처음으로 항공·호텔 공동 프로모션을 내놨다.
항공과 숙박을 연계한 '이제는 ㅎㅎㅎ(항공+호텔=한가족)' 프로모션으로 소노캄 제주에 숙박하는 고객 중 티웨이항공 탑승객에게 사우나 2인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권 예매 때 '한가족'을 입력하면 김포·대구·청주·광주발 제주행 국내선 항공권 운임을 7% 할인해준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를 인수할 때부터 리조트 사업과 항공 사업의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국내 20개 호텔·리조트는 물론 미국과 프랑스, 하와이 등에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골프장 등을 인프라로 삼아 티웨이항공과 연계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구체화한 연계 프로모션이나 할인 혜택을 담은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 산업 간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2022년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놀(NOL) 유니버스'로 합병했다.
놀유니버스는 M&A를 통해 아웃바운드(국내인의 해외여행), 인트라바운드(국내인의 국내여행)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확보했다.
2023년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사업에도 진출했다.
기존의 야놀자가 갖고 있던 국내 숙박 경쟁력과 인터파크의 강점인 티켓 영업 네트워크를 결합한 상품 '플레이&스테이'가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다.
플레이&스테이는 K 콘텐츠와 숙박을 결합한 외국 관광객 대상 패키지 상품으로 팝 아이돌 콘서트 티켓과 호텔 숙박권, 호텔-공연장 셔틀 등을 묶어서 파는 형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모객 인원은 작년 대비 2.5배, 거래액은 3.3배 각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콘서트 외에도 문화공연, 스포츠 등 K 콘텐츠 전반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놀유니버스
[놀유니버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화장품 신제품 공동개발…라이프케어·푸드테크 사업확장 K뷰티로 활기를 띠고 있는 화장품 업계도 인수와 브랜드 양수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021년부터 지분 투자를 해온 코스알엑스를 2023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투자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코스알엑스는 차세대 핵심라인인 '더비타민씨23세럼', '더레티놀 0.1 크림' 등을 공동 개발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6월 LG전자의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 브랜드를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미용기기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인수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기존 사업을 확장·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교육기업 웅진[016880]은 지난달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품으면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웅진 관계자는 "상조와 연계한 서비스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교육, 여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한 뒤 푸드테크, 식자재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가 아워홈과 협력해 자동화 급식 설비의 기능 고도화를 목표로 R&D센터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워홈의 유통망과 연계해 고품질의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급식 사업의 효율성과 품질 향상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스알엑스·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인원감축 우려…고용승계 보장·피인수기업 독립 운영도 이처럼 인수합병이나 양수에 따른 시너지 기대도 크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잡음이 일기도 한다.
아워홈은 매각을 앞두고 공장 직원이 사고를 당하면서 안전 공백 우려가 제기되거나 대량 해고 소문에 시달렸다.
아워홈 사측은 지난달 노동조합과 고용안정 확약서를 체결하는 등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고용 안정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웅진 역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면서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해 경영진 교체나 조직 개편보다 기존 사업체를 유지하는 운영 방침을 정했다.
합병에 따라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놀유니버스는 지난 1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복지제도를 통합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놀유니버스는 임직원 의견 수렴 후 과반수 동의를 얻어 개편했으나 노조 측이 복지포인트 증액,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어 교섭을 진행 중이다.
기존 사업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이 독자 경영을 하기도 한다.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회사 운영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 교체도 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끝)

[소노인터내셔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항공·호텔·플랫폼·교육 등 중견·중소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의 시너지를 끌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숙박과 항공, 공연 티켓판매 등 관광·여가 분야의 관련 기업들이 '한 가족'이 되면서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호텔과 급식, 교육과 상조 등 각기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거나 미래 성장동력을 잇달아 발굴하고 있다.
일각에선 불황 장기화에 M&A가 활성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지만, 기업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에 따른 실업이나 갑작스러운 사업 변화 등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 호텔-항공 연계 혜택…숙박-티켓영업 플랫폼 강점 결합 21일 중견·중소 생활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티웨이항공[091810]을 인수해 항공 사업에 손을 뻗은 대명소노그룹은 이달 처음으로 항공·호텔 공동 프로모션을 내놨다.
항공과 숙박을 연계한 '이제는 ㅎㅎㅎ(항공+호텔=한가족)' 프로모션으로 소노캄 제주에 숙박하는 고객 중 티웨이항공 탑승객에게 사우나 2인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권 예매 때 '한가족'을 입력하면 김포·대구·청주·광주발 제주행 국내선 항공권 운임을 7% 할인해준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를 인수할 때부터 리조트 사업과 항공 사업의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국내 20개 호텔·리조트는 물론 미국과 프랑스, 하와이 등에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골프장 등을 인프라로 삼아 티웨이항공과 연계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구체화한 연계 프로모션이나 할인 혜택을 담은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 산업 간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2022년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놀(NOL) 유니버스'로 합병했다.
놀유니버스는 M&A를 통해 아웃바운드(국내인의 해외여행), 인트라바운드(국내인의 국내여행)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확보했다.
2023년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사업에도 진출했다.
기존의 야놀자가 갖고 있던 국내 숙박 경쟁력과 인터파크의 강점인 티켓 영업 네트워크를 결합한 상품 '플레이&스테이'가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다.
플레이&스테이는 K 콘텐츠와 숙박을 결합한 외국 관광객 대상 패키지 상품으로 팝 아이돌 콘서트 티켓과 호텔 숙박권, 호텔-공연장 셔틀 등을 묶어서 파는 형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모객 인원은 작년 대비 2.5배, 거래액은 3.3배 각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콘서트 외에도 문화공연, 스포츠 등 K 콘텐츠 전반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놀유니버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화장품 신제품 공동개발…라이프케어·푸드테크 사업확장 K뷰티로 활기를 띠고 있는 화장품 업계도 인수와 브랜드 양수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021년부터 지분 투자를 해온 코스알엑스를 2023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투자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코스알엑스는 차세대 핵심라인인 '더비타민씨23세럼', '더레티놀 0.1 크림' 등을 공동 개발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6월 LG전자의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 브랜드를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미용기기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인수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기존 사업을 확장·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교육기업 웅진[016880]은 지난달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품으면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웅진 관계자는 "상조와 연계한 서비스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교육, 여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한 뒤 푸드테크, 식자재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가 아워홈과 협력해 자동화 급식 설비의 기능 고도화를 목표로 R&D센터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워홈의 유통망과 연계해 고품질의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급식 사업의 효율성과 품질 향상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인원감축 우려…고용승계 보장·피인수기업 독립 운영도 이처럼 인수합병이나 양수에 따른 시너지 기대도 크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잡음이 일기도 한다.
아워홈은 매각을 앞두고 공장 직원이 사고를 당하면서 안전 공백 우려가 제기되거나 대량 해고 소문에 시달렸다.
아워홈 사측은 지난달 노동조합과 고용안정 확약서를 체결하는 등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고용 안정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웅진 역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면서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해 경영진 교체나 조직 개편보다 기존 사업체를 유지하는 운영 방침을 정했다.
합병에 따라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놀유니버스는 지난 1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복지제도를 통합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놀유니버스는 임직원 의견 수렴 후 과반수 동의를 얻어 개편했으나 노조 측이 복지포인트 증액,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어 교섭을 진행 중이다.
기존 사업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이 독자 경영을 하기도 한다.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회사 운영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 교체도 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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